첩(帖) 형태의 채색필사본으로 총 84장이다. 각각의 지도는 첩으로 분책된 형태이고 첩을 펼쳤을 때 지도의 크기는 작게는 80.6×52.5㎝에서 크게는 125.9×75.2㎝로 일정하지 않으나 첩장(帖粧)의 크기는 35×25㎝로 동일하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소장 상태는 수리된 이후의 모습으로, 지도와 첩의 표지가 따로 분리되어 펼쳐진 상태로 배접되어 있다.
전라도지도는 1872년에 전국 군현지도집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1872년 군현지도』 중 전라도 부분에 해당한다. 이 지도들은 군현지도 56장과 각 군현에 속한 섬, 진지, 포구 등을 별도로 그린 지도 28장을 합하여 8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라도 56개 군현 중 부안현(扶安縣)의 지도가 누락되었고 조선시대에 전라도에 속해 있던 제주도지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제주삼읍전도」 첩에는 제주목(濟州牧), 대정현(大靜縣), 정의현(旌義縣)의 지도가 한 장씩 추가로 첨부되어 있다.
1872년에 제작된 군현지도가 대체로 1871년에 편찬된 읍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전라도지도는 형식의 통일성을 갖추며 새롭게 제작되었다. 지면의 구성은 도곽(圖廓) 안에 지도를 그리고 지도 여백에 지역의 건치연혁 및 도로, 고적 등을 공통적으로 기록하였으며, 지형 표현방식은 산도(山圖) 형식의 구도에 산지를 청록색으로 채색하고 면(面), 리(里)는 청색, 녹색, 홍색, 백색, 황색 등의 색 도형으로 구분하였다.
지도첩의 장황도 모두 만자능화문(卍字菱花紋)을 새긴 황색 능화지를 사용하였으며 좌측 상단에 붙인 제명(題銘)에는 전라도(全羅道), 전라우도(全羅右道), 전라좌도(全羅左道)를 구분해서 기록하였다. 이는 전라감영에서 각 군현의 지도를 모아 다시 베껴 그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장책(粧冊)되었기 때문이다.
지도의 내용은 사창(社倉), 조운선로(漕運船路), 훼철된 서원(書院), 화포청(火砲廳), 포수청(砲手廳) 등 당시 흥선대원군 정권 아래에서 새롭게 시행된 정책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산천을 비롯한 자연 경관은 물론 읍치와 주요 관청 건물, 주변의 촌락, 도로, 시장, 문화유적 등 생활공간으로서의 지역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전달하였다.
전라도지도는 청록산수화풍의 화려한 색채와 경물의 구체적인 묘사 방식에서 회화적 예술성이 뛰어난 조선 후기 대표적인 회화식 군현지도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