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수. 작자의 문집 『선석유고(仙石遺稿)』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구성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순서에 따라 각 2수씩을 읊고 이어 제석(除夕)이라 하여 섣달 그믐날 밤의 감회를 2수 덧붙여 마무리하였다.
작품의 형식은 평시조의 율격을 잘 준수하였으며, 다만 하(夏)의 둘째 수에 종장이 결락(缺落)되어 있다.
작품의 내용을 차례대로 살펴보면, 봄에서는 눈이 녹고 매화가 지는 봄을 맞아 울타리를 고치고 소 먹여 논밭갈이 할 것을 독려하는 모습을 읊었고, 여름에서는 녹음이 우거진 한적한 여름을 맞아 거문고 소리와 계면조 노래에 긴 졸음을 깨는 한가한 삶을, 가을에서는 국화 피고 곡식이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술과 안주로 취흥을 즐기는 모습을, 겨울에서는 북풍이 몰아치는 눈쌓인 겨울을 맞아 한가하게 음식을 즐기고 잠이나 청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리고, 끝으로 섣달 그믐날을 맞아 또 한해를 보내며, 자꾸만 흘러가는 세월에 어느새 백발이 되어 한평생이 저무는 안타까운 심정을 각각 노래하였다.
전원에 파묻혀 유족한 삶과 한적한 흥취를 즐기는 조화로움을 주제로 담아 노래하고, 다만 그러한 조화의 기쁨을 영원토록 지속하는 데 장애가 되는 백발의 안타까움을 덧붙임으로써 현실에의 자족적 삶을 더욱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