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사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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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가사.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가사.
내용

출전이 밝혀지지 않은 채, 가사자료집인 『상론가사문학(詳論歌辭文學)』에 소개되어 있다. 이이(李珥)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전원에서의 한가하고 유족한 삶을 춘·하·추·동 사계절의 추이에 따라 서술하였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82행으로 봄 27행, 여름 16행, 가을 30행, 겨울 9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과 가을이 특히 길게 서술되어 있어, 봄·가을에 느끼는 정취에 작품의 비중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형식은 작품 전편에 걸쳐 4음보 가사 율격을 잘 지키고 있으나, 여름·가을 부분에 6음보로 늘어난 곳이 한두 군데 발견된다.

내용은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원 속에 파묻혀 한가하고 유족한 삶을 살아가는 작자의 기쁨을 구가하고, 그러한 삶 속에서 임금을 생각하고 그 은덕을 기리며 부모를 공양하고 형제와 어울려 노는 태평성대를 읊었다. 즉, 인간의 행복한 삶을 자연과의 합일에서 찾으려 하고, 그러한 삶의 조화에서 오는 기쁨을 구가한 것이 작품의 주제이다.

이로써 볼 때 이 작품은 관직에서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의 한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양반 계층이나 향촌 사족(士族)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내용 가운데 “편편한 백구들아 날려고 하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라 너를 따라 예 왔노라”라는 구절은 기왕의 시조작품 사설을 차용한 것인이다.

특히 이 구절은 12가사(十二歌詞)의 「백구사」의 서두이기도 하여, 조선 후기의 시가 작품들에 관용적인 공식구절로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아 이 노래는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봄을 노래한 부분을 예로 들면, “어젯밤 좋은 비로 산채가 살졌으니/광주리 옆에 끼고 산중을 들어가니/주먹 같은 고사리오 향기로운 곰취로다/빛 좋은 고비나물 맛좋은 어아리다/도라지 굵은 것과 삽주순 연한 것을/낱낱이 캐어내어 국 끓이고 나물 무쳐/취 한쌈 입에 넣고 국 한번 마시나니/입안의 맑은 향기 삼키기도 아깝도다”에서 느낄 수 있듯이 농촌생활의 즐거움을 우리말 어휘를 십분 발휘하여 정감 있게 서술하기도 하였다.

화자는 이러한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하면서도 “구중한 우리 님도 이런 맛 알으시나/한 그릇 받들어서 불궐을 바라나니/어리다 내 마음이 헌근지성 절로 난다”고 하여 몸은 강호에 처해 있으나 마음은 항상 임금을 생각한다는 사대부적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농촌생활을 노래하면서도 땀흘려 일하는 노동의 현장이나 끼니를 걱정하는 가난한 현실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대부가사에 속한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상론 가사문학』(이가원·장덕순·박성의·양주동 공저, 서음출판사, 1985)
『한국가요문학사론과 사(史)』(박성의, 집문당, 1986)
집필자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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