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백석리에 위치하며, 1979년 9월 3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발(鄭撥, 1553~1592)의 본관은 경주(慶州), 호는 백운(白雲)이다. 1579년(선조 12)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을 거쳐 부산첨사를 지내다가 임진왜란 때에 부산진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묘역은 민간인 통제선 안쪽의 야산 중턱에 있는데, 봉분은 단분(單墳)이며 부인 풍천임씨(豊川任氏)와의 합장묘이다. 봉분의 규모는 높이 180㎝, 둘레 13m이고 주위는 높이 45㎝의 호석(護石)을 둘렀다. 봉분 앞으로 상석(床石)과 향로석(香爐石)이 놓여져 있고, 상석 아래에 석축이 좌우로 길게 늘여져 있다. 그 앞에 장명등(長明燈)이 있고, 이 장명등을 중심으로 무인석과 망주석(望柱石)이 각각 1쌍씩 좌우로 배치되었다.
송시열(宋時烈)이 지은 묘비가 있었다고 전하나,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소실되었다. 1982년에 오석(烏石)으로 다시 묘비를 건립하여 봉분 우측에 배치하였는데, 규모는 총높이 320㎝, 비 높이 200㎝, 너비 65㎝, 두께 35㎝이다.
한편 정발의 묘역 아래에는 4기의 비가 세워져 있다. 정발을 따라죽은 애첩 애향(愛香)과 남자종 용월(龍月), 정발이 타던 말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묘역 입구 우측에 충노용월사적비(忠奴龍月事蹟碑)와 의마총비(義馬塚碑)가 있고, 좌측에는 열첩애향정려사적비(烈妾愛香旌閭事蹟碑)와 양경공묘소사적비(良景公墓所事蹟碑)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