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성공(聖功)이라 하다가 뒤에 회숙(晦叔)으로 고쳤다. 아버지는 좌의정 정석오(鄭錫五)이다.
아버지의 음보(蔭補)로 1745년(영조 21) 돈녕부도정에 오르고 그 뒤 대흥군수(大興郡守)로 나갔다. 아버지 정석오는 일을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고 태연히 대처하면서 정의를 지켜나가는 신념에 찬 사람이었다. 그 역시 아버지의 성격을 이어받아 군수로 재직하면서 지방행정 체계를 바로잡기 위하여 노력하는 한편, 고을 백성을 보살피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