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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국어학자 이필수(1887-?)가 자신이 쓴 『선문통해』를 수정하여 1923년에 간행한 문법서. 국어문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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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제강점기 국어학자 이필수(1887-?)가 자신이 쓴 『선문통해』를 수정하여 1923년에 간행한 문법서. 국어문법서.
서지적 사항

B6판, 162면. 반양장. 『선문통해(鮮文通解)』를 개정한 수정판으로, 1923년 조선정음부활회에서 발행하였다.

내용

1922년 6월에 펴낸 『선문통해』는 “시의에 맞추어 편의상 한자를 섞어 썼다.”고 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제목부터 한글로 바꾸어 쓰고 수정과 증보를 더하였다. 따라서 한글화에 따른 띄어쓰기나 용어 및 표현은 차이가 많으나 그 문법체계는 별로 다름이 없다.

본문은 ‘상편·중편·하편’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음운론에 해당하는 상편은 용어와 내용의 수정이 많은 편이다. 우선 양음(陽音)이나 양절(陽切)을 홀소리〔母音〕, 음음(陰音)이나 음절(陰切)을 닿소리〔子音〕로 바꾸고, 이에 따라 음양설과 명칭 자음·모음의 부당성 및 반절(反切)에 관한 설명 등을 삭제하였다.

전반적으로 용례와 설명을 많이 정리하였지만, ‘ㅡ, ㅓ’ 합음설의 확장, ‘그윽, 느은, 드읃……’식 명칭의 추가, 새 받침의 확충 등이 주목된다.

『선문통해』에서는 아래아(ㆍ)의 음가에 대한 주시경(周時經)의 ‘ㅣ, ㅡ’ 합음설에 동조하여 아래아로 명시하면서 ‘ㅡ, ㅓ’ 합음만을 실천하였으나, 이 책에서는 ‘ㆍ ㅓ, ㅜ ㅡ ㅓ, ㅠ ㅡ ㅓ’의 세 복모음으로 확장하였다. 그리하여 실제로는 ‘건(乾:健), 경(京:慶), 원(原:遠)’ 등의 대립이 있다는 것이다. 주시경에게서 유래한 이 주장은 두 저술을 거치는 가운데 이처럼 발전하였고, 두번째 저서를 출판하면서 이 문제를 중심으로 일종의 국어운동을 전개할 조짐을 보였다.

품사론인 중편에도 용어와 내용의 부분적인 수정이 적지 않다. 용어는 인류대명사를 사람대명사, 사물대명사를 물건대명사, 처소를 장소, 부정(不定)을 의문, 제1인칭을 제1자, 제2인칭을 제2자, 수동을 피동 등으로 바꾸고, 장 끝에 일람표로 종합하던 전의 방식을 삭제하였다. 세부에서는 동사의 분류, 부사의 종류, 감탄사의 종류, 조사의 종류 등에서 새로 추가하거나 확장하여 전보다 더 정돈된 서술이 되도록 힘썼다. 특히, 동사의 종류는 전에 자동과 수동으로 나누었던 것을 자동·피동·행동(사동)으로 확충하고, 그 시기(시제)도 대우법을 추가하였다.

구문론인 하편에서는 구어(句語)를 구로 바꾸고, 8격을 9격으로 보충하는 정도로 수정하였다. 격에는 첫번째로 ‘아(복동아), 야(돌쇠야), 이(애민이)’의 호격(呼格)을 신설하였고, 영격(領格)에서는 ‘ㅅ(술ㅅ집)’이 불가함을 지적하였다.

의의와 평가

『선문통해』와 비교하여 볼 때 문법체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정돈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제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술어들을 한문에서 한글로 바꾸어 적고, 자모의 명칭을 규정한 점, 모아쓰기와 풀어쓰기 등 표기법에 대하여 고찰한 점은 한글개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어문법사연구』(강복수, 형설출판사, 1972)
『글에 대한 문답』(조선정음부활회, 1925)
『선문통해』(이필수, 한성도서주식회사, 1922)
집필자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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