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망산에 묻힌 임의 무덤을 찾아가 제사를 드리면서 사별을 애통하는 단장(斷腸)의 소리이다. 첫째단에서는 이른 봄 한식일을 당하여 임의 무덤을 찾아가 정성스레 제물을 차리는 예법을 노래한다.
둘째단에서는 제상에 차려진 제물의 이름들을 들고 초헌(初獻)·아헌(亞獻)·종헌(終獻)의 절차에 따라 잔을 드리는 과정을, 셋째단에서는 누구나 종내에는 한줌 흙으로 돌아가고야 마는 덧없는 인생의 무상을 비통하는 것으로 단락을 지었다.
서도 특유의 슬프고 한스러운 소릿조에 임의 분묘를 찾아가 “옥 같은 나 여기 두고 왜 죽었단 말이오…… 임 죽은 혼백이라도 있으면 나를 데려만 가려마…….” 하고 피를 토하듯 울부짖는 사설은 젊은 청상의 슬픔을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장단은 세마치가 근간이 되어 있으나 끝을 수심가조로 여미는 것은 다른 잡가의 경우와 꼭 같다. 「제전」의 사설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백오동풍(百五東風 : 寒食의 봄바람)에 절일(節日)을 당하여 임의 분묘를 찾아가서 분묘 앞에 황토(黃土)요 황토 위에다 제석(祭席)을 깔고 제석 위에다 조조반(祖祖盤)을 놓고 조조반 위에다 좌면지(座面紙 : 제사지낼 때에 깔아 놓는 종이)를 깔고 좌면지 위에다 상간지(上簡紙)를 펴고 차려간 음식을 벌이울 제 우병좌면(右餠左麵) 어동육서(魚東肉西) 홍동백서(紅東白西) 오기탕(五器湯) 실과를 전자후준(前煮後樽)으로 좌르르르 벌일 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