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 일대에서는 조개방틀이라고 한다. 지름 15cm, 길이 150㎝쯤 되는 나무토막에 15㎝ 길이의 쇠날을 빗살처럼 촘촘하게 박은 것으로 자루처럼 생긴 그물에 연결된 끈을 잡아맨다.
작은 것은 사람이나 소가 끌며, 큰 것은 바다로 나가서 배로 끌어서 조개류를 거둔다. 요즈음은 싸리로 삼태기를 엮듯이 굵은 철사로 만든 것을 쓰기도 한다.
경상남도 남해 연안 10∼40m의 깊이에서 피조개를 거두는 네모꼴의 조개틀은 아래 쪽에 37개의 발을 달았다. 배 한척에는 이물에 가로질러 고정시킨 참나무 방틀 양쪽에 한 틀씩, 그리고 이물에 한 틀 모두 세 틀을 싣는다.
충청남도 태안 일대에서 쓰는 조개방틀의 길이는 2m이고 발 길이는 18㎝이며, 바닥에서 잘 끌리도록 하기 위하여 발 끝을 칼날처럼 한쪽을 날카롭게 벼러놓았다. 발과 발의 간격은 5㎝이다. 틀에서 배에 연결되는 벼릿줄의 굵기는 1.5㎝이며 자루모양을 이룬 그물의 코는 6㎝, 길이는 4.5m이다.
한 척의 배가 조개틀 둘을 끄는 것은 두틀 배기, 네 틀을 끄는 것을 네틀배기라 하는데, 네틀배기는 10t 이상의 배라야 끌 수 있다. 한편, 김해와 부산 부근의 낙동강지류에서 다슬기와 재첩을 잡는 발이 달리지 않은 틀(감수기라고도 한다)도 조개틀의 한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