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동사’라고도 한다. 조동사 중에는 늘 조동사 구실만 하는 것도 있고, 본동사로도 쓰이나 그 환경에 따라 조동사의 구실을 한다고 해석되는 종류도 있다.
‘먹지 말아라.’의 ‘말다’나 ‘쉬지도 않는다.’의 ‘않다’는 늘 조동사로만 쓰이는 종류이며, ‘웃어 버렸다.’의 ‘버리다’나 ‘이 편지 좀 읽어 주겠니?’의 ‘주다’는 ‘욕심을 버려라. ’나 ‘더 많이 주세요.’ 등에서는 본동사로 쓰이는 것들인데, 여기에서는 각각 ‘웃다’와 ‘읽다’의 의미를 보조해 주는 의미를 나타냄으로써 조동사로 쓰인 것들이다.
최현배(崔鉉培)의 ≪우리말본≫에서는 조동사를 그 의미에 따라 열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① 부정 : 아니하다, 못하다, 말다. ② 피동 : 지다, 되다. ③ 사동 : 하다, 만들다. ④ 진행 : 가다, 오다. ⑤ 종결 : 나다, 내다, 버리다. ⑥ 봉사 : 주다, 드리다, 바치다. ⑦ 시행 : 보다. ⑧ 강세 : 대다. ⑨ 당위 : 하다. ⑩ 시인 : 하다. ⑪ 가식 : 체하다, 척하다, 양하다. ⑫ 과기 : 뻔하다. ⑬ 보유 : 놓다, 두다, 가지다.
그리고 보조형용사로 따로 일곱 가지를 설정하고 있으므로, 동사를 형용사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쓴다면 조동사를 스무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보조동사·보조형용사를 묶어 보조용언이라고 한다.
근래에 조동사를 독립된 범주로 설정하는 것의 타당성에 대하여 여러 각도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관점에 따라서는 조동사의 기능이 본동사의 보조적인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문장에서 본동사보다 더 적극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이 그 중 대표적인 것이다. 특히, 부정(否定)의 ‘아니하다, 못하다, 말다’의 경우가 그러한데, 가령 ‘죽지 않았다’에서 중요한 것은 ‘죽다’쪽보다는 ‘않다’쪽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또 조동사는 한 범주로 묶기는 그 성격이 일정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죽지 않았다, 먹지 말아라’의 ‘않다, 말다’와 ‘죽은 체하다’의 ‘체하다’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것이며, 이들과 ‘읽어 주었다’의 ‘주다’와는 또 다른 성격의 것이다. 다른 동사 뒤에 놓여 그 동사와 동사구를 이룬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한 범주로 묶음으로써 얻는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보조형용사와 함께 새 조명을 크게 받는 부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