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경에 순한글 궁체로 쓴 책이다. 『향토(鄕土)』 4호(1947)에 수록된 것이 전하나, 제9절 후치사와 제10절 감탄사 부분이 유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총론(문자·음운)과 조선말법(품사) 2부로 구성되고, 품사는 영어문법을 바탕으로 하여 명사·대명사·동사·토·형용사·부사·접속사·후치사·감탄사의 9종을 설정하였다.
어미의 서법(敍法)을 토(예 : 가더·라·, 가다·가·, 가자· 등)로, 토 아닌 접속사(예 : 핸곳, 또, 그러나 등)와 보조사(補助詞)를 후치사(예 : 부터, 까지, 너머 등)로 세운 것은 역사상 최초이며 이 문법의 특징이다.
또한, 격조사(格助詞)를 명사의 체격(體格) 9격(예 : 주격, 빈격, 사용격 등)으로, 용언의 관형형을 동사의 분사(예 : 가난, 갈, 간, 가랴던, 갓섯던 등)로, 그 명사형을 변화명사(예 : 감, 가기, 푸름, 푸르기 등)로 각각 처리한 것은 영어문법의 영향이나, 역시 최초로 국어문법의 제2유형과 제3유형의 체계가 배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장론을 갖추어 출판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나 간결하고 요령 있는 기초문법으로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배화학당 교원으로 있을 때 집필한 것으로 보아 교재로 쓰기 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986년『역대한국문법대계』(第1部 第9冊, 塔出版社)로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