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60면. 1941년 경성 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발행하였다. 음운·형태·품사·부록의 4부로 구성되었다. 내용은 우선 모음을 양음(量音), 자음을 질음(質音)이라 하고, 음운변화를 착출(搾出)·설편(舌便)·순편(脣便) 등의 원리로 특이하게 국어의 음운을 설명하였다.
형태는 어원을 철저히 밝히되, 규율성·조절성(調節性)·편익성·단순확실성·유추성(類推性)·편중성 등 사람이 가진 심의(心意)의 영향이라 하여 이형태(異形態)·약어·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등을 설명하였다. 품사는 주시경(周時經)·박승빈(朴勝彬)의 설을 비판하고, 명사·동사·형용사·부사·감발사(感發詞)·조사의 6품사를 설정하였다.
저자는 부록에서 그 학설의 근거를 시공원리(時空原理)라고 밝혔는데, 질량원리와 표리관계에 있다는 이 원리는 현실적·과학적 연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옛 중국문헌의 비과학적 이론의 오류와 현대 선진 구미(歐美)의 잘못 이해한 결함을 벗어나서 자주적·창조적 정신으로 재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점으로 보아서 그렇다.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음운학이나 표기법을 비과학적 오류로 매도하면서 철저한 어원표시의 극단적 표의주의 표기법을 주장하였다. 가령, 같으나→같은아, 들면→듦연, 없으면→없음연, 그러하나→글으한아(영남방언), 모두→몯오 등과 같은 그 어원표시가 형태분석에서는 고려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나, 그러한 표기법은 수용되기 어려운 극단론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한글 자체의 본질, 세종대왕의 고안, 주시경의 공덕을 찬양하고,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규정을 미진하고 불만스러운 것으로 비판하게 되었다. 그 문법은 역사상 제1유형을 견지하고 구문론의 영역을 도외시한 기형적 체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