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순창(淳昌). 자는 중실(仲實). 할아버지는 조여옥(趙汝玉)이고, 아버지는 조수억(趙壽億)이며, 어머니는 조구(趙球)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주자의 『가례』를 높여, 보는 자들이 감탄하였다. 1555년(명종 10) 식년문과에 갑과로 급제하고, 동지사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이어 상의원직장·전적·직강·사예·사성·교열·교리 등을 거쳐, 호조·예조·형조·공조의 좌랑 및 봉상시판관·정언·헌납 등을 두루 역임하였다.
사헌부감찰로 서장관이 되어 연경(燕京)에 갔을 때 심부름하는 자가 길에서 죽자 예로써 장사지내주고, 돌아와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1567년 정언을 거쳐 지평이 되었으며, 1573년(선조 6) 장령이 되었다.
외직으로는 장성현감·어천찰방(魚川察訪)·경상도도사·곤양군수·고부군수·나주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대각(臺閣)에 있을 때 일을 논함에 흔들림이 없이 바른말로 직언하였다. 성품은 청렴하고 검소하여 몸차림이나 행동을 스스로 지키면서 가사에는 관심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