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 닷발 꽁지 닷발 된 짐승’, ‘꼬랭이 닷발 주딩이 닷발’, ‘꼬리 닷발 주둥이 닷발 괴물’, 또는 조마구설화 등으로도 불린다.
소년·아이·외동아들 등으로 설정되는 주인공이 서당에 다녀오거나 밖에 나가 놀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자기 어머니가 죽어 있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연유를 물으니 주둥이 닷발 꽁지 닷발 되는 괴물이 집에 들이닥쳐 어머니를 해코지하였다는 것이다.
아들은 복수를 결심하고 괴물을 찾아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힘든 일을 해주는 대가로 괴물이 간 곳을 알아내어 괴물이 살고 있는 장소를 찾아낸다.
괴물의 집에 당도해서는 그 집의 어떤 장소에 숨었다가 괴물이 끼니로 장만해 놓은 음식을 매번 먹어치워 버리는 방법을 써서 괴물을 부엌으로 유인하여 솥 안에 가두고 불을 때어 태워 죽인다.
복수담과 괴물 퇴치 설화가 얽힌 이야기로 각편에 따라 모티프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괴물이 죽인 사람이 어머니인 경우와 어버이인 경우가 있고, 아들인 주인공 혼자만 등장하기도 하고 누나나 누이동생이 등장하기도 한다.
괴물이 살고 있는 거처를 찾아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은 나뭇짐을 져 주거나, 빨래를 씻어 주거나, 논을 갈아 모를 심어서 가을에 거둬 주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괴물이 살고 있는 집은 강물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기와집이거나, 큰 밭 한가운데 수숫대 밑둥지를 뽑아 그 밑에 난 굴을 따라간 곳에 있기도 한다.
구비설화자료집에 아주 드물게 실려 있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지하국괴물퇴치설화」와 유사하다. 주인공이 상대역을 찾아 탐색하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인물들이 그 대가를 요구하면서, “흰 빨래 검게 씻고 검은 빨래는 희게 씻어” 하는 표현 등이 「구렁덩덩신선비설화」와 「바리데기신화」 등을 연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