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3권 3책. 목판본. 『오경천견록(五經淺見錄)』의 하나이다.
저자 권근은 『양촌집(陽村集)』·『입학도설(入學圖說)』 이외에 『오경천견록』을 지었으나, 그 중 『예기천견록(禮記淺見錄)』만이 유포되어 나머지 4경(經)은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의문시되어왔는데, 최근에 이 책이 발견되고, 또 『춘추』를 제외한 2경의 천견록도 발견되었다.
서·발 등이 없어 그 간행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세종실록』 15년(1433) 2월에 역(易)·서(書)·시(詩)·춘추천견록(春秋淺見錄)의 간행을 건의하여 세종이 이의 검토를 명한 기록과, 이 책의 판식(板式)·자체(字體)·지질 등으로 미루어보아 세종조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첫권은 역설상경(易說上經), 둘째권은 역설하경(易說下經), 끝권은 역설계사(易說繫辭)이다. 당초에는 1책에 합본되었던 것을 소장자 이겸로(李謙魯)가 3책으로 나누었다.
『주역』은 한대(漢代) 이후 여러 주석본이 있었으나, 송대(宋代)에 와서 정이(程頤)의 전(傳)과 주희(朱熹)의 본의(本義)가 나온 뒤에는 대체로 이 두 책에 의존하였다.
이 천견록은 그 요지는 주로 본의에 따르면서 간혹 자신의 독특한 견해를 삽입하고, 다른 학자의 해설을 비판하고 있다. 600여 년간 묻혀 있다가 나타난 것으로 유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조선 초 판본으로서 서지적인 가치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