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방울돌리기’라고도 한다.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향악잡영(鄕樂雜詠)」 다섯수 중 금환(金丸)에 “몸을 휘두르고 팔뚝을 뻗쳐 금환을 놀리니 달이 구르는 것 같고 별이 뜨듯이 눈에 치더라.”라고 한 것과, 성현(成俔)의 『허백당집(虛白堂集)』「관괴뢰잡희(觀傀儡雜戱)」 시에 “공놀리며 공교한 술법이 많고……”라는 구절을 보면, 이 놀이가 삼국시대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놀이는 조선시대까지는 전국 곳곳에 전승, 유포되었으리라 생각되나, 현재는 전라남도의 일부지역에서 무당들이 굿할 때 유일하게 활용하고 있다. 죽방울은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인데 농악에 쓰이는 장구와 비슷하며, 마치 두개의 팽이를 뾰족한 부분끼리 잇대어놓은 것 같은 형상이다.
죽방울받기놀이는 이 죽방울을 죽방울채로 감아서 이리저리 돌리며 노는 것이다. 죽방울채는 1m 정도의 노끈 양쪽에 30㎝ 가량의 나무를 묶은 것으로, 이 나무가 손잡이가 된다.
이 나무를 양손으로 잡고 죽방울의 들어간 부분을 노끈에 걸쳐 중심을 잡은 다음 양손을 상하로 움직여 돌리다가 차차 노끈을 수평으로 만들어 공중으로 치올렸다 받았다 한다. 이때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죽방울을 받을 때 죽방울의 중심을 노끈으로 받아야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누가 오랫 동안 몇 번 치올렸다 받았다 하였느냐에 따라 승부를 가른다. 황해도 지방에서는 아이들이 놀았다 하는데, 크기가 작았으며 공중에 치올리기보다는 노끈으로 그냥 굴리며 놀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