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5일이다. 개천(開天) 4366년 기유년(己酉年), 즉 서기 1909년에 1대교주 나철(羅喆)이 대종교를 조직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중광이란 대종교의 교통(敎統)이 오랫동안 끊겼다가 다시 이어져 빛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한배검의 은덕을 입은 광명세계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중광이라는 말 속에는 한배검의 가르침을 받드는 신교(神敎)가 비록 이름이 여러가지로 바뀌었으나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생각이 함축되어 있다.
즉, 처음에는 한울임금의 가르침이라는 뜻의 한검수라고 하였고, 부여에서는 대천교(代天敎), 신라에서는 숭천교(崇天敎), 고구려에서는 경천교(敬天敎), 발해에서는 진종교(眞倧敎), 고려에서는 검교(儉敎)라 하였다는 주장이다. 백제에서는 특정한 이름은 없었으나 고을마다 교당을 두고 천군(天君)이라 불리는 사제가 있어 제사를 드렸다 한다.
그러나 고려 원종 때부터 조선 말엽까지 약 700년 동안 민족의 정치ㆍ문화ㆍ종교 등 전반에 걸쳐 자주성이 약화됨에 따라 이러한 모습은 사라지고, 다만 민속이나 전설로서만 명맥이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홍암대종사 나철이 그동안 닫혔던 고유신교를 다시 열었다 하여 그 이후 대종교에서는 이 날을 기리게 되었다. 이 날에는 각각의 교당에서 선의식(襢儀式)과 경하식(慶賀式)을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