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변분별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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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元曉, 617-686)가 『중변분별론』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이칭
이칭
중변소(中邊疏)
문헌/고서
저자
원효
권수제
4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중변분별론소(中邊分別論疏)』는 인도 유식의 논서 『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에 대한 원효의 주석서이다. 현재 전하는 것은 전체 4권 중 제3권뿐으로, 대치품(對治品)·수주품(修住品)·득과품(得果品)에 대한 해설이 남아 있다.

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元曉, 617-686)가 『중변분별론』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4권 1책. 인도 유식의 논서 『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에 대한 원효(元曉, 617-686)의 주석서. 원효의 저술 중 후기 찬술 문헌에 속한다. 현존하는 것은 권 제3뿐이다. 원효의 저술 중 비교적 후기 저술에 속하는데, 654년 번역된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이후의 한역 경론을 인용하고 있으나, 659년 편집된 『성유식론(成唯識論)』에 대한 인용이 없다는 점에서 그 저술 시기를 짐작할 수 없다.

내용

『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 Madhyāntavibhāga)』은 인도 유식(唯識) 학파의 대표적인 논서로, 본송(本頌)은 인도의 미륵(彌勒, Maitreya)이 지었고, 에 대한 주석은 세친(世親, Vasubandhu)이 지었다. 한역으로는 진제(眞諦)가 한역한 『중변분별론』 2권본과 현장(玄奘)이 한역한 『변중변론(辯中邊論)』 3권본이 있는데, 이 책은 진제의 2권본에 대한 주석이다.

진제의 2권본은 상품(相品) · 장품(障品) · 진실품(眞實品) · 대치품(對治品) · 수주품(修住品) · 득과품(得果品) · 무상품(無上品) 등의 7품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원효의 소는 많이 없어지고 현재 권 제3에는 대치품 · 수주품 · 득과품 부분에 대한 해석이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일본에서는 교넨(凝然, 1240-1321)의 찬 『화엄경탐현기동유초(華嚴經探玄記洞幽鈔)』에도 인용되는 등 후대에까지도 사상적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본문 내용을 살펴보면, 대치품은 모든 번뇌를 정화하고 단절하는 내용을 설명하였다. 여기에서는 원시 불교 때부터 수행의 요목(要目)으로 정해져 내려온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을 조직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열명(列名) · 석의(釋義) · 체성(體性) · 계위(階位) · 차제(次第) · 변제문(辨諸門) 등의 육문(六門)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들 육문의 요지를 보면, 제1 열명에서는 삼십칠조도품에 속하는 수행의 품목에 대한 이름으로, 열거된 품목은 사염주(四念住) · 사정단(四正斷) · 사신족(四神足) · 오근(五根) · 오력(五力) · 칠각지(七覺支) · 팔지성도(八支聖道) 등이다.

사염주는 신염주(身念住) · 수염주(受念住) · 심염주(心念住) · 법염주(法念住)의 네 가지이다. 사정단은 이미 생긴 악법(惡法)을 부지런히 정진하여 끊는 것, 아직 발생하지 않은 악법에 대하여는 더욱 수행에 정진하여 앞으로도 계속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아직 발생하지 않은 선법(善法)에 대하여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발생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미 발생한 선법에 대하여는 더욱 부지런히 수행하여 그 선법이 꾸준히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것 등이다.

사신족은 욕삼마지단행성취신족(欲三摩地斷行成就神足) · 근삼마지단행성취신족(勤三摩地斷行成就神足) · 심삼마지단행성취신족(心三摩地斷行成就神足) · 관삼마지단행성취신족(觀三摩地斷行成就神足) 등 네 가지 신족(神足)을 말한다.

오근은 신근(信根) · 정진근(精進根) · 염근(念根) · 정근(定根) · 혜근(慧根) 등이며, 오력은 신력(信力)과 혜력(慧力) 등으로 앞에서 말한 오근의 이름과 같다.

칠각지는 염각지(念覺支) · 택법각지(擇法覺支) · 정진각지(精進覺支) · 희각지(喜覺支) · 안각지(安覺支) · 정각지(定覺支) · 사각지(捨覺支) 등 7종의 깨달음을 말한다. 팔지성도는 정견(正見) · 정사유(正思惟) · 정어(正語) · 정업(正業) · 정명(正命) · 정정진(正精進) · 정념(正念) · 정정(正定) 등 8종의 수행법을 말한다.

이상이 삼십칠조도품의 내용으로서 불교를 수행하는 데는 반드시 이와 같은 덕목(德目)들을 실천하여야 하므로 먼저 이름을 밝힌다고 하였다.

제2 석의에서는 삼십칠조도품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염주는 항상 마음을 수호하고 객관 세계를 접촉하며, 가고 오고 하는 거동에 있어서도 그 마음을 흩어지게 하지 말고 항상 안정된 마음으로 안주(安住) 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항상 지혜롭고 잡념이 없으며 안정된 정심(定心)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정단은 사정근(四正勤)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발생한 악법을 수행으로 말미암아 바르게 끊어 나아감을 뜻한다. 즉, 욕계(欲界)의 근본 번뇌와 수번뇌(隨煩惱) 등이 청정한 마음을 파괴하므로 이를 정화하고 내적인 욕심도 끊어 없애는 것이다. 동시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악법은 부지런히 수행하여 마음속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선법은 바르게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닦는 등 문(聞) · 사(思) · 수(修)의 세 가지 지혜[三慧]를 닦아 그 선법이 발생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또, 이미 발생한 선법에 대하여 문혜(聞慧)로써 생각을 안정되게 하고, 사혜(思慧)로써 진리로움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수혜(修慧)로써 원만한 수행을 성취시켜 선법을 더욱 증장(增長)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사신족은 근면한 마음으로 관지(觀知)를 계발해 나가는 것이다. 즉, 정의락력(淨意樂力) · 근무력(勤務力) · 심희락력(心喜樂力) · 정지력(正智力) 등의 사력(四力)으로 정진하여 번뇌를 끊고, 정심(定心)을 발생하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출세법(出世法)으로서 가장 수승하고 자재한 수행법이기 때문에 신족이라 하며, 동시에 뜻과 같이 되고[如意], 만족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고도 한다.

오근은 능히 출세간법(出世間法)에 대하여 신심을 나타내는 등 진리를 증상(增上)시키는 수행법을 말한다. 오력은 천마(天魔)와 바라문(婆羅門)과 모든 세간의 번뇌와 세력에게 능히 항복받으며 일체의 장애를 능히 정화하는 능력을 뜻한다.

칠각지는 여실(如實)하게 깨달음의 지혜를 증득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정성이생보특가라(正性離生補特伽羅)에 증입(證入)하여 무학(無學)의 실혜(實慧)를 증득한 것을 말한다.

팔지성도는 일명 팔정도(八正道)라고도 하는데 이는 8종의 실천 수행을 뜻한다. 이상과 같이 번뇌를 대치하는 삼십칠조도품의 뜻을 주석하고 있다.

제3 명체성(明體性)에서는 삼십칠도조품의 체성을 밝혔다. 이에 대하여는 ① 계(戒), ② 사(思), ③ 수(受), ④ 염(念), ⑤ 정(定), ⑥ 혜(慧), ⑦ 근(勤), ⑧ 신(信), ⑨ 안(安), ⑩ 사(捨) 등의 십법(十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4 명계위(明階位)에서는 삼십칠조도품의 수행에 의하여 번뇌를 정화하고 견도위(見道位)와 수도위(修道位) 등 닦아 올라가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막연하게 수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한 만큼 그 결과인 성현의 위계(位階)가 달라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제5 명차제(明次第)에서는 삼십칠조도품의 차례는 수도 생활의 순서를 말한 것이라고 밝혀 주고 있다. 즉, 사염주 · 사정단 · 사신족 내지 팔지성도 등의 순으로 정하여진 것은 번뇌를 정화하여 진리의 문에 들어가는 수행의 순서인 것이다.

이와 같은 수행의 순서에 따라 계속 정진하여 수행하면 구경에는 일체의 번뇌를 해탈하고 위 없는 깨달음을 증득하게 된다는 것을 밝혀 주고 있다.

제6 변제문에서는 이상과 같은 칠법(七法)을 오문(五門)으로 분류하여 번뇌의 내용과 관법(觀法)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오문은 곧 소연(所緣) · 자체(自體) · 조반(助伴) · 수습(修習) · 수과(修果)의 품목으로서 수행 절차를 정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다음은 수주품(修住品)으로 수주품의 수(修)는 곧 삼십칠조도품의 수행을 의미하고, 주(住)는 그 수행에 의하여 점차 성위(聖位)에 머무르게 됨을 말한다. 이에는 4종류의 수주가 있으며, 더욱 구체적으로는 ① 인위수주(因位修住), ② 입위수주(入位修住), ③ 행위수주(行位修住), ④ 과위수주(果位修住), ⑤ 삼승인재수도위(三乘人在修道位), ⑥ 삼승인지무학위(三乘人至無學位), ⑦ 승덕위수주(勝德位修住)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들 칠수주는 유학위(有學位)에서 무학위(無學位)에 이르는 수행 과정을 말한다. 또 다른 수행위의 설명에 있어서 원효는 ① 원락위(願樂位)는 지전(地前)의 사십위(四十位)를 뜻하며, ② 입위(入位)는 초지보살위를 뜻하고, ③ 출위(出位)는 제6지보살을 뜻하며, ④ 수기위(受記位)는 제8보살위를 뜻하고, ⑤ 설자위(說者位)는 제9지보살위를 뜻하며, ⑥ 관정위(灌頂位)는 십지보살위를 뜻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육위는 유식 사상의 수행 절차를 밝힌 것이며, 동시에 보살도를 실천하여 성불의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주품에서는 유식가(唯識家)의 수행 사상을 간단하면서도 종합적으로 밝혀 주고 있다.

득과품(得果品)에서는 수주품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살의 수행에 의하여 성과(聖果)를 증득한 경지를 밝히고 있다. 즉, 중생들의 심식(心識)에 잠재하고 있는 모든 번뇌를 정화하고 구경과(究竟果) · 명상리과(名相離果) · 승위과(勝位果) · 무상과(無上果) 등 성과가 나타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유상(有上)의 보살과 무상(無上)의 불지(佛地)에 이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팔정도를 비롯한 삼십칠조도품을 비롯하여 보살의 육바라밀의 수행을 통하여 지혜를 증득하고 정위(淨位)와 최승과(最勝果)를 증득하는 내용을 주석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이 책에서는 유식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한 구절, 한 구절을 매우 간명하면서도 조직적으로 주석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중변분별론』은 유식 학파의 입장에서 중도(中道)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 수행이 강조되는 논서이기도 하다. 현존 『중변분별론소』는 수행에 관한 해설이 주를 이루는데, 원효는 해석하는 주제와 관련해서 특정 종파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경론들의 다양한 해석들 간의 차이점을 중립적 태도로 진술하였다. 또한 『중변분별론』은 대승 논서이지만 위의 세 품에서는 보살의 바라밀행이 아니라 소승의 성문과 벽지불의 수행법인 37도품을 설했는데, 원효의 소를 통해 그러한 소승의 수행법이 대승의 보살들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를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永超, 『東域傳燈目錄』(大正藏 55, no.2183)
義天, 『新編諸宗敎藏總錄』(大正藏 55, no.2184)

단행본

福士慈稔, 『新羅元曉の研究』(大東出版社, 2004)

논문

오형근, 「원효사상에 대한 유식학적연구」(『불교학보』 17, 불교문화연구소, 1979)
오형근, 「원효대사의 유식사상고」(『동국사상』 15, 동국대학교불교대학, 1982)
이만, 「元曉의 中邊分別論疏에 관한 硏究」(『원효학연구』 4, 원효학연구원, 1999)

인터넷 자료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백진순, 「중변분별론소 권3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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