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각지 ()

불교
개념
4념처를 의미하는 염각지, 온갖 현상을 구별하는 택법각지 등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칠보제보 · 칠각분 · 칠등각지 · 칠보제분 · 칠사학.
이칭
이칭
칠보제보(七菩提寶), 칠각분(七覺分), 칠등각지(七等覺支), 칠보제분(七菩提分), 칠사학(七事學)
내용 요약

칠각지는 4념처를 의미하는 염각지, 온갖 현상을 구별하는 택법각지 등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방법이다. 칠보제보, 칠각분, 칠등각지, 칠보제분, 칠사학이라고도 한다. 대승불교의 깨달음은 붓다의 완전한 지혜를 의미한다. 이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방법이 칠각지이다. 칠각지는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를 말한다. 7가지 구성 요소는 각각 앞의 구성 요소가 다음에 오는 구성 요소를 일으키게 한다. 초기불교의 삼십칠보리분법 가운데 한 범주인 칠각지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를 거쳐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중요시되었다.

정의
4념처를 의미하는 염각지, 온갖 현상을 구별하는 택법각지 등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칠보제보 · 칠각분 · 칠등각지 · 칠보제분 · 칠사학.
개설

범어로는 sapta-bodhy-angāni, sapta-bodhy-aṅga, 팔리어로는 satta-bojjhaṅgā이다. ‘각지(覺支)’로 번역된 ‘보디앙가(bodhy-aṅga) 또는 봇장가(bojjhaṅga)’라는 단어는 깨달음 또는 지혜를 의미하는 ‘보디(bodhi)’와 부분 · 요소를 의미하는 ‘앙가(aṅga)’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보디앙가‘ 또는 ‘봇장가’는 깨달음으로 이끄는 요소, 또는 통찰이나 지혜를 이끌어 내는 요소를 의미하며, 칠각지는 이러한 깨달음으로 이끄는 요소가 일곱 가지 있다는 의미이다.

칠각지는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의 수행 방법을 의미하는 37가지 깨달음을 돕는 법[三十七助道品, 三十七菩提分法, saptatriṃśad-bodhi-pakṣikā-dharmāḥ(범어), sattatiṃsa-bodhi-pakkhiyā dhammā(팔리어)]의 한 범주이다. 초기불교에서는 상윳따 니까야의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상윳따(SN 46)에서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는 ①마음챙김[念覺支, sati-sambojjhaṅga], ②법에 대한 고찰[擇法覺支, dhamma-vicaya-sambojjhaṅga], ③정진[精進覺支, viriya-sambojjhaṅga], ④기쁨[喜覺支, pīti-sambojjhaṅga] ⑤ 평안[輕安覺支, passaddhi-sambojjhaṅga], ⑥마음집중[定覺支, samādhi-sambojjhaṅga], ⑦평정[捨覺支, upekkhā-sambojjhaṅga]이다.

연원 및 변천

초기 경전의 칠각지는 부파불교 논서, 대승 경전, 선불교 문헌에서도 수행 방법으로 삼십칠보리분법의 한 범주로 자주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초기불교의 의미를 계승하고 있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에서는 칠각지를 제시한 후, 택법은 지혜이고 희(喜)는 희근이며, 사(捨)는 유위법에 대한 평정[行捨]이라고 한다.[七覺支者 一念覺支 二擇法覺支 三精進覺支 四喜覺支 五輕安覺支 六定覺支 七捨覺支 擇法即慧 喜即喜根 捨謂行捨](대정장, T27, p.726b). 『청정도론』에서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으키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청정도론』 1권, 355쪽 이하)

원효『미륵상생경종요』에서 미륵보살의 보살행으로 다음과 말하며 칠각지를 보살의 실천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그 처음을 말하면, 자비삼매의 치성한 광명에 감응하여 널리 제도하려는 도(道)의 마음을 일으키고, 팔해탈[八解]의 맑은 물에 목욕하며, 칠각지[七覺]의 동산에서 쉬고, 사무량심[四等]의 마음으로 네 부류의 중생에게 평등하게 이익을 주며, 세 가지 밝은 지혜로 삼계(三界)를 밝게 인도하는 것이다.”

진각혜심『선문염송』의 두 번째 공안 세존주행(世尊周行)에서 다음과 같이 일곱 걸음에 대한 의미 가운데 하나가 칠각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김영욱 역주, 『정선 공안집』 1, 86쪽, 92쪽). 선불교의 공안의 해석에서도 칠각지가 나오는 것이다.

내용

초기 경전에서 깨달음은 세 가지 번뇌[삼루(三漏)][^1]가 소멸한 상태, 최상의 지혜, 아라한의 깨달음, 열반, 갈애의 소멸을 말한다(『상윳따 니까야』「비구경」, 「뾰족지붕경」, 「병 경」, 「갈애의 소멸 경」).

대승불교의 깨달음은 붓다의 완전한 지혜를 의미한다. 이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방법으로 칠각지가 제시된다.

  1. 염각지는 마음 챙김이라는 깨달음의 구성요소이다. 염(念, sati, smṛti)은 몸, 느낌, 마음, 법의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四念處]을 의미한다.
  2. 택법각지는 온갖 현상인 법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지혜를 말한다.
  3. 정진각지는 네 가지 노력[四正勤]을 말한다.
  4. 희각지는 수련을 해서 경험하는 마음의 기쁨을 의미한다.
  5. 경안각지는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진 상태이다.
  6. 정각지는 마음이 한 곳에 잘 집중된 상태이다.
  7. 사각지는 경험하는 모든 현상에 대해서 마음이 평정한 상태이다.

7가지 구성 요소는 각각 앞의 구성 요소가 다음에 오는 구성 요소를 일으키게 한다. 이 가운데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구성 요소는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의 세 요소이고, 마음을 활기차게 하는 요소는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의 세 요소이며, 염각지는 항상 유익하다(SN46:53 불[火] 경, 『청정도론』 1권, 353쪽 이하).

「호흡에 대한 마음 챙김 경」(MN 118)에서는 호흡에 대한 마음 챙김[入出息念]을 닦으면,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사념처]를 완성하고,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을 완성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각지]를 완성하며,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완성하면, 지혜와 해탈을 이룬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초기불교의 삼십칠보리분법 가운데 한 범주인 칠각지는 초기불교 이래 부파불교와 대승불교를 거쳐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중요시되었다. 칠각지의 각 구성 요소는 37가지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법 덕목과도 관련이 깊고, 불교의 최상의 목적인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으로 모든 불교 전통에서 중시되었다.

참고문헌

『상윳따 니까야』 5권(각묵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9)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毗婆沙論)』(대정신수대장경[대정장] T.27)
『청정도론』 1권(대림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3)
『정선 원효』(해주 역주,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출판부, 2009)
『정선 공안집 1』(김영욱 역주,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출판부, 2009)
주석
주1

감각적 욕망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지의 번뇌

집필자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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