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 )

금동탄생불입상
금동탄생불입상
불교
개념
석가모니의 탄생게로, 하늘 위와 아래인 천신계와 인간계에서 나[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의미의 불교용어.
내용 요약

천상천하유아독존은 석가모니의 탄생게로, 하늘 위와 아래인 천신계와 인간계에서 나[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이다. 초기 경전에 수록된 내용으로, 붓다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나서 말했다는 내용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붓다의 절대적인 자신감의 표현이자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언으로서, 인간 존중 선언이기도 하다. 이제 막 태어나 붓다가 될 아이는 자신의 이런 깨달음을 예언하는 선언을 탄생게로 보여준 것이다. 이 탄생게는 불교의 선종 계열에서 공안의 하나로 정착되기도 했다.

정의
석가모니의 탄생게로, 하늘 위와 아래인 천신계와 인간계에서 나[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의미의 불교용어.
연원 및 변천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등 초기 경전에 의하면, 주1는 마야 주2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곧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 이것이 마지막 태어남이다. 다시 태어남은 없다.”(DN14경, MN123경).

또 한역 『장아함경(長阿含經)』을 보면 붓다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천상천하 유아위존 요도중생 생로병사[天上天下 唯我爲尊 要度衆生 生老病死]”(대정장 T1, 4중). 이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내가 존귀하다. 요컨대 나는 중생들을 생로병사에서 건질 것이다.’라는 뜻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인도 부파 중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문헌과 현장(玄奘)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도 나온다. 이는 앞의 초기 경전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부처의 이 탄생게는 선종주4의 하나로 정착되었으며, 고려시대 주3 혜심(慧諶)『선문염송(禪門拈頌)』에는 두 번째 공안으로 제시되어 있다.

선문염송 2칙 세존주행(世尊周行)은 다음과 같다. “세존께서 태어나셨을 때 일곱 걸음 두루 걷고서 사방을 둘러본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할 뿐이다.’ 〈운문문언(雲門文偃)의 염 ‘내가 당시에 그 광경을 보았다면, 한 방에 때려죽이고 개에게 먹이로 주어서 천하의 태평을 도모했을 것이다.’〉”(『정선 공안집』 1). 간화라는 수행법을 세운 후 선종에서는 붓다의 주6도 화두로 삼아 자신의 깨달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을 혜심은 선문염송 편집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내용

천상천하(天上天下)는 천신들의 세상과 그 아래 세상인 인간 이하의 세상을 가리키며, 생명 있는 존재[衆生]의 세계 전체를 의미한다. 그 세계 전체에서 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의미는 생명 있는 존재 가운데 깨달은 붓다가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붓다는 자신의 내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여 완전한 자유[解脫]와 궁극의 행복[涅槃]을 얻었고, 인간과 천신들에게 가르침을 주어 그들이 자유와 행복을 얻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붓다가 이런 선언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붓다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일까?

붓다는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철저하고 바르게 깨달은 그 날 밤부터 완전한 열반에 든 그 밤까지 설명하고 말하고 가르친 모든 것은 사실과 같았고[如如], 진실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말하는 대로 행동했고 행동하는 대로 말했기에 때문에, 세상의 최상의 지배자이고 지배 받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자재자(自在者)이기 때문에 주5라고 불렸다. 붓다는 세상 사람과 신들의 최상의 피난처이며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유아독존에 어울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앙굿따라 니까야』 4: 23, 「세상에 대한 이해의 경」).

이제 막 태어난 붓다가 될 아이는 자신의 이런 깨달음을 예언하는 선언을 탄생게로 세상에 보여준 것이다.

의의와 평가

붓다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에 선포한 탄생게로 유명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은 붓다의 인간 존중 선언이다. 평범했던 한 인간이 오랜 시간 노력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인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이 문구에서 모든 인간에게 붓다처럼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는 인간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붓다의 절대적인 자신감의 표현이자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언이다. 한편 위대한 인간 선언인 이 말이, 현대에는 독선적인 사람을 비유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좋은 의미였던 의미가 와전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雜事)』 (대정신수대장경[대정장] T24)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대정장 T51)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대정장 T51)
『맛지마 니까야』 123, 「경이롭고 놀라운 일경」(대림 역, 초기불전연구원, 2012)
『앙굿따라 니까야』 4, 「세상경」(대림 역, 초기불전연구원, 2007)
『디가 니까야』 14, 「대전기경」(각묵 역, 초기불전연구원, 2006)
『정선 공안집』1(김영욱·조영미·한재상 역주,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출판부, 2010)
주석
주1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우리말샘

주2

석가모니의 어머니. 인도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의 슈도다나의 왕비로, 석가모니를 낳고 7일 후에 죽었다.    우리말샘

주3

고려 고종 때의 승려(1178~1234). 속성(俗姓)은 최(崔). 법명은 혜심(慧諶). 자는 영을(永乙). 호는 무의자(無衣者). 조계사의 지눌의 가르침으로 중이 되었으며, 지눌이 죽자 뒤를 이어 조계종의 이세가 되었다. 저서에 ≪선문염송(禪門拈頌)≫ 30권, ≪선문강요(禪門綱要)≫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공무(公務)에 관한 문안(文案).    우리말샘

주5

여래 십호의 하나.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샘

주6

석가모니가 태어나서 외운 게송. 석가모니는 룸비니 동산의 보리수 아래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三界皆苦我當安之)’라고 하였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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