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전등록 ()

불교
문헌
송대 승려 도원이 지은 선종의 전등사서.
이칭
약칭
전등록(傳燈錄)
문헌/고서
편찬 시기
1004년(송 경덕 원년)
간행 시기
1614년(광해군 6)
저자
도원(道原)
권책수
30권 10책
권수제
景德傳燈錄
판본
목판본
표제
傳燈錄
소장처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용 요약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은 송나라 승려 도원(道原)이 지은 전등사서이다. 과거 칠불에서 서천(西天) 27조와 동토(東土) 6조로 계승되며 중국에서 전개된 전법의 계보를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전래된 이래 고려 후기에는 공민왕의 명으로 간행되기도 하고, 조선시대에는 승과의 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승가에서 중시했던 불서이다.

정의
송대 승려 도원이 지은 선종의 전등사서.
저자 및 편자

『경덕전등록』을 편찬한 도원은 북송의 승려이나 생몰년이나 가계 등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동오(東吳) 출신으로 전한다. 주9 승려 천태 덕소(天台德昭)를 계승했다고 하며 소주(蘇州) 승천사(承天寺)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지 사항

1614년(광해군 6)에 충청도 은진 불명산 쌍계사(雙溪寺)에서 간행된 완본이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수에는 송에서 양억(楊億)이 지은 서문과, 1372년(공민왕 21)에 이색공민왕의 명으로 지은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책 말에는 간기와 시주질(施主秩)이 확인된다. 책 크기는 30cm×20㎝이며 12행 20자이다. 계선(界線)은 없다. 주7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郭)이며 크기는 19.5cm×15.4㎝이다. 주5는 쌍행으로 수록했다. 1614년 쌍계사본은 목판 전체가 해인사 사간판전(寺刊板殿)에 보관되어 있다.

그 외에 1536년(중종 31) 지리산 신흥사(神興寺)본, 1551년(명종 6) 강원도 금강산 표훈사(表訓寺)본, 1568년(선조 1) 평안도 순안 법흥사(法興寺)본, 1573년(선조 6) 평안도 순안 법흥사(法興寺)본, 1682년(숙종 8) 평안도 영변 묘향산 보현사(普賢寺)본 등이 전한다.

편찬 및 간행 경위

도원이 『전등록』을 지은 뒤 송나라 황제 주10에게 바친 연도인 1004년이 경덕(景德) 원년이었으므로 연호를 붙여 『경덕전등록』이라 이름하였다. 진종은 도원에게 책을 받은 뒤 이 책을 세상에 유포하고자 한림학사(翰林學士) 양억(楊億) 등을 시켜 내용을 교정하게 한 뒤 입장(入藏)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372년(공민왕 21)에 공민왕의 명으로 간행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지속적으로 간행되며 승가에서 두루 읽혔다.

구성과 내용

모두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권26까지는 과거칠불(過去七佛)로부터 역대 선종의 조사들, 오가(五家) 52세(世)에 이르기까지 1,701명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기록이 포함된 인물은 951명이며, 나머지는 이름만 수록되어 있다. 권27에는 보지(寶誌), 선혜(善慧), 혜사(慧思), 지의(智顗), 승가(僧伽), 법운(法雲), 풍간(豐干), 한산(寒山), 습득(拾得), 포대(布袋) 등 10명의 응화현성(應化賢聖)에 관한 전기와 함께 여러 선문(禪門)에서 중요시했던 말들을 수록하였다. 권28에는 혜충(慧忠) 등 12명의 광어(廣語)가 수록되었다. 권29에는 지공화상대승찬(誌公和尙大乘讚) 10수 등 찬(讚), 송(頌), 게(偈), 시(詩)가 수록되어 있다. 권30에는 주11을 비롯하여 명(銘), 기(記), 잠(箴), 가(歌) 24편을 수록하였다.

『경덕전등록』에는 중국에 유학했던 우리나라 선승들의 주1 기록도 있어 가치가 매우 크다. 권9~권21에는 신라 승려들이 수록되어 있고, 권24~26에는 고려 선승이 기록되어 있다. 권별로 살펴보면 권9에는 도의(道義), 혜철(慧徹), 홍척(洪陟), 무염(無染), 현욱(玄昱), 각체(覺體) 등 6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10에는 도균(道均), 주12, 가지(迦智), 충언(忠彦), 대모(大茅) 등 5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11에는 언충(彦忠), 권12에는 순지(順支), 지리산(智異山) 화상 등 2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16에는 흠충(欽忠), 행적(行寂), 낭(朗), 주13 등 4명, 권17에는 금장(金藏), 청원(淸院), 와룡(臥龍), 서암(瑞巖), 박암(泊巖), 대령(大嶺) 등 5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19에는 대무위(大無爲), 권20에는 운주(雲住), 경유(慶猷), 혜(慧) 등 3명이, 권21에는 구산(龜山)이 수록되어 있다. 권24에는 설악 영광(雪嶽令光), 권25 도봉 혜거(道峯慧炬), 권26에는 영감(靈鑒), 혜홍(慧洪)이 수록되어 있어 모두 33명의 신라와 고려 선승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이름만 수록되어 있지만, 권17의 와룡, 서암, 박암, 대령, 권21의 구산 화상, 권24 고려 설악 영광, 권25 도봉 혜거, 권26 영감 등 네 명은 기록도 전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경덕전등록』은 주8의 계보를 밝힌 선종의 전등서이자 의 역사를 기록한 책일 뿐만 아니라, 조사들의 열전(列傳)으로서의 성격, 어록 및 공안집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 수용된 이래 조선 전기에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제시된 승과 과목에 포함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성립한 승가의 교육 과정인 이력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대교과(大敎科)에 포함되어 있어 고려와 조선의 불교계에서 기본적인 선서로 중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지관,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보련각, 1969)
정승석 편, 『불전해설사전』(민족사, 1989)
김월운 옮김, 『전등록』(동국역경원, 2008)

논문

김호귀, 「전등사서의 역사와 『직지』 편찬의 의의 고찰」(『동아시아불교문화』 41,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20)
박용진, 「고려후기 및 조선전기 불전류(佛傳類)의 간행과 유통」(『석당논총』 80,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2021)

인터넷 자료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주석
주1

불법(佛法)의 정맥(正脈)을 주고받는 일을 등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시주한 사람의 명단.

주3

글자의 열을 맞추기 위해 경계를 그은 줄.

주4

판면의 가장자리 선이 단선으로 된 것.

주5

글이나 말의 어떤 부분에 대하여 그 뜻을 자세히 풀어 주거나 보충 설명을 더하여 주는 글이나 말. 우리말샘

주6

주를 본문 사이에 작은 글씨로 두 개의 행으로 기록한 것.

주7

서책 책장의 사주(四周)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 선. 사주 단변(四周單邊), 사주 쌍변(四周雙邊), 좌우 쌍변(左右雙邊)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8

스승이 제자에게 학예를 이어 전함. 우리말샘

주9

중국의 문익 선사의 종지(宗旨)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나라에는 10세기 무렵에 지종에 의하여 전래되었다. 화엄종과 선종을 융합한 것으로 화엄종이 왕성했던 고려 초기에도 수용되었다. 우리말샘

주10

중국 송나라의 제3대 황제(968~1022). 이름은 조항(趙恒). 태종의 셋째 아들로, 1004년 요나라가 쳐들어왔을 때에 직접 싸웠으나 굴욕적인 ‘전주(澶洲)의 맹(盟)’을 맺고 화의하였다. 재위 기간은 997~1022년이다. 우리말샘

주11

중국 수나라 때에, 선종의 제3대 조사(祖師)인 승찬(僧瓚)이 지은 책. 4언 146구 584자의 운문체로, 지적인 분별 의식을 배척하고 선(禪)의 무분별적 세계를 간단명료하게 풀었다. 우리말샘

주12

신라 때의 승려(810~889). 속성은 김(金). 구산 조사의 한 사람으로, 중국 당나라에 가서 수도한 뒤 귀국하여 설법하였다. 구산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개조이다. 우리말샘

주13

‘휴정 대사’의 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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