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법륜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그 전에 만난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팔정도와 사성제를 가르쳤다는 것을 말한다. 전법륜이라고도 한다. 싯다르타 왕자는 출가 후 다섯 명의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6년간 고행을 했다. 하지만 고행을 버리고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수행을 닦아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었다. 붓다가 된 후 처음으로 법을 가르칠 상대로 함께 고행했던 다섯 수행자를 찾아간다. 붓다는 다섯 수행자에게 팔정도와 실제 수행의 방법을 설명하고, 네 가지 고귀한 진리〔四聖諦〕를 완전히 깨달았다고 선포하였다.
초전법륜은 범어로는 dharmacakra-pravartana, 팔리어로는 dhamma-cakka-pavattana이다.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는 궁전에서 향락의 세월을 보내다가 29세에 노인, 병자, 죽은 자, 수행자를 만나는 사문유관(四門遊觀)의 경험을 한 후 최상의 선(善)을 찾아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출가한다.
출가 후 두 명의 명상가 알라라 칼라마와 웃다카 라마풋타에게 각각 무소유처(無所有處)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는 명상의 경지를 배웠다. 하지만 이 두 명상의 경지가 자신이 찾던 최상의 선이 아님을 알고 스승을 떠나 당시 유행하던 격심한 고행(苦行)을 6년간 시도한다. 이 때 다섯 명의 동료 수행자들이 함께 고행을 하였다.
하지만 고행으로도 자신이 추구하던 최상의 선을 이루지 못하자 고행을 버리고 어린 태자 시절 경험했던 첫 번째 마음집중[삼매]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마을의 여인 수자타가 제공한 우유죽을 먹고 건강을 회복한 후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수행[隨息念]을 닦아 네 단계의 마음 집중을 이룬 후,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러 붓다가 되었다.
싯다르타는 붓다가 된 후 깨달음의 법을 펴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법을 가르칠 상대로 이전에 함께 고행했던 다섯 수행자가 있는 바라나시의 녹야원으로 찾아간다. 싯다르타가 고행을 포기하고 사치스런 삶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던 다섯 수행자는 처음에는 붓다를 거부하려 하지만, 가까이 다가오는 붓다를 보고 자연스럽게 맞이하여 붓다가 설명하는 가르침을 듣기 시작한다.
저속하고 무의미한 쾌락에 빠지는 삶과 힘들고 무의미한 고행에 몰두하는 삶의 양 극단을 피하고 깨달음과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바른 길이자 중도(中道)인 팔정도(八正道)를 가르치고 난후 붓다는 네 가지 고귀한 진리〔四聖諦〕를 완전히 깨달았기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선포한다. 이 초전법륜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하여 다섯 수행자는 차례로 첫 번째 성자의 경지인 수타원[預流]이 되었다. 이후 다섯 수행자는 붓다의 정식 제자인 비구가 되었다.
초전법륜은 한역 『잡아함경』, 『불설전법륜경』, 『상윳따 니까야』 「진리 상윳따」의 「전법륜경」과 『율장』 「대품」에 수록되어 있고, 『맛지마 니까야』 「진리분석경」, 『위방가』에서 해석되어 있다. 초전법륜의 원형에 해당하는 『잡아함경』과 『상윳따 니까야』, 『율장』 「대품」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중도로서의 팔정도의 제시와 사성제의 3가지 양상과 12가지 형태(tiparivaṭṭaṃ dvādasākāra, 三轉十二行相)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초전법륜은 후대 초기 대승불교의 『법화경』에 붓다가 옛적에 바라나시에서 처음으로 법의 바퀴를 굴렸다[佛昔於波羅㮈初轉法輪]는 이야기가 보이며, 특히 유식사상에서 붓다의 세 번의 전법륜(轉法輪) 가운데 첫 번째 가르침으로 정착한다.
대승불교도 붓다가 직접 가르친 것이라는 입장에 서서 초전법륜은 아라한이 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제자를 위해 말한 것이고, 두 번째 전법륜인 반야경은 대승보살을 위해 설명한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전법륜은 유식(唯識)사상을 드러낸 『해심밀경』을 가르쳐 붓다의 가르침을 완전하게 보였다고 한다.
신라 원측의 『해심밀경소』에서 세 번의 전법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삼법륜(三法輪)을 말씀하셨다. 첫째는 성문승(聲聞乘)을 일으킨 사람을 위하여 바라나국(波羅柰國) 시록림(施鹿林)에서 생사와 열반의 인과를 처음으로 설하셨으니 이것이 첫째의 사제법륜(四諦法輪)이다. 둘째는 보살승(菩薩乘)에 나아간 사람을 위하여 취봉산(鷲峯山) 등에서 16회에 걸쳐 여러 반야를 설하셨으니 이것이 둘째의 무상법륜(無相法輪)이다. 마지막으로 일체승(一切乘)에 나아간 사람들을 위하여 연화장 등 정토와 예토에서 『해심밀경(解深密經)』 등을 설하셨으니 이것이 셋째의 요의대승(了義大乘)이다. 이것이 여래께서 가르침을 일으키신 뜻이다.”
초전법륜의 내용은 출가자가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극단적 생활인 감각적 쾌락에 빠지는 일[붓다가 깨닫기 전 왕궁에서의 생활]은 저열하고, 천박하며, 세속적이고 성스럽지 못하며, 유익하지 않으며, 고행[출가 후 6년간의 고행생활]은 고통스럽고, 성스럽지 못하며 유익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도로서의 팔정도 또는 여덟 가지 고귀한 길(八支聖道)로 실제 수행의 방법을 설명한다. 팔정도는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마음집중(正定)이다. 그 다음에 붓다는 네 가지 고귀한 진리[사성제]을 세 가지 양상, 열두 가지 형태로 깨달았기에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음을 선언하고 있다.
세 가지 양상이란 ①진리에 대한 지혜 ②역할에 대한 지혜 ③성취된 지혜를 말한다. 여기서 첫 번째는 사성제 각각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지혜이다. 두 번째는 철저히 알아야 하고(괴로움의 진리), 버려야 하고(괴로움의 원인의 진리), 실현해야 하고(괴로움의 소멸의 진리), 닦아야 하는(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진리) 사성제 각각에 대해서 행해져야 하는 역할을 아는 지혜이다. 세 번째는 이러한 역할이 성취된 상태를 아는 지혜이다. 열두 가지 형태란 사성제 각각에 대해서 위의 세 가지 지혜를 곱하면 열두 가지 형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성제에 대한 세가지 양상과 열두가지 형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섯 수행자 얀냐 콘단냐(Aññā-Kondañña), 왑파(Vappa) 밧디야(Bhaddiya) 마하나마(Mahānāma) 앗사지(Assaji)의 5명의 수행자가 콘단냐를 위시로 아싸지까지 “생겨나는 속성을 지닌 모든 것은 소멸하는 속성을 지닌다.”는 연기법을 깨달아 수다원이 된 후,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가 되었다. 이 초전법륜에 의해서 불법에는 승보(僧寶: 성자인 승려)가 탄생했고 불법승(佛法僧)의 세 가지 보배[三寶]가 처음으로 갖추어졌다.
초전법륜이 수록된 아함경은 일찍이 동국역경원에서 한글로 완역되었고, 2014년 아함경을 재해석하고 새로 편집한 해설서 『학담평석 아함경』이 출판되었다. 2016년 5월까지 『쿳다까 니까야』의 일부 경전[숫타니파타, 법구경, 우다나, 이띠붓따까]가 한국빠알리성전협회(전재성)에서 번역되었고, 나머지 네 가지 니까야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와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대림 · 각묵스님에 의해 완역되었다.
초전법륜은 붓다의 깨달음을 제자에게 공식적으로 가르친 첫 번째 법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 가르침에 의해 다섯 수행자는 첫 번째 성자인 수다원이 되었다. 붓다의 법이 사회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인도 초기 불교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법의 바퀴를 굴린다는 전법륜은 대승불교에 계승되어 유식사상의 핵심 경전의 하나인 『해심밀경』에서 세 번의 전법륜으로 계승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