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어로는 caturṇāṃ samyak-prahāṇānām, 팔리어로는 cattāro samma-ppadhānā이다. prahāṇānā와 padhānā은 정진, 노력을 의미하며, 범어 vīrya, 팔리어 viriya의 동의어이다.
사정단은 초기불교 이래 불교에서 강조한 수행 덕목 중 한 범주로 악(惡) 또는 불선(不善)을 끊거나 막고[止惡], 선(善)을 지속시키거나 일으키는[作善] 노력을 말한다.
『아함경』 등의 한문 문헌에서는 네 가지 노력을 의미하는 번역어로 사정단(四正斷)과 사정근(四正勤)이 사용되었다. 따라서 정단(正斷)의 단(斷)은 정근(正勤)의 근(勤)이며, 노력·정진의 뜻이다.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구사론(俱舍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네 가지 바른 노력, 정진의 기능, 정진의 힘,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 바른 정진은 노력을 본체로 한다[四正斷 精進根 精進力 精進覺支 正精進 以勤為體].”(아비달마구사론, T1558_29.0132b12) 또한 대승(大乘)의 대표적인 논서인 『대지도론』에서도 다음과 같이 정진을 정의하고 있다. “정진은 네 가지 바른 노력, 정진의 기능, 정진의 힘,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 바른 정진이다[精進者 四正懃 精進根 精進力 精進覺 正精進].”(T1509_25.0198b)
고려의 체관이 지은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에서도 37도품의 두 번째로 사정근(四正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둘째는 사정근(四正勤)이니, 첫째, 아직생기지 않은 악은 생겨나지못하게 하고, 둘째, 이미 생겨난 악은 없애며, 셋째, 아직생겨나지 않은 선은 생겨나도록 하고, 넷째, 이미 생겨난 선은 더욱 크게 하는 것이다[二四正勤 一未生惡令不生 二已生惡令滅 三未生善令生 四已生善令增長].”
서산(西山) 휴정(休靜)의 『선가귀감』에서는 선불교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정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래의 진심을 지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정진(精進)이다[守本眞心 第一精進]. 만약 정진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은 망상일 뿐 정진이 아니다. 그러므로 망상피우지 마라! 망상피우지 마라! 라고 말한다[若起精進心 是妄 非精進 故云 莫妄想 莫妄想].” 서산은 중국의 고봉화상의 『선요(禪要)』에 제시된 참선(參禪)의 세 가지 요소[三要]를 말한다. 큰 믿음[大信根], 큰 분발의 뜻[大憤志], 큰 의심의 정서[大疑情]가 그것이다. 큰 분발의 뜻이 정진에 해당한다.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지극히 견고한 믿음의 뿌리[大信根]가 있어야 하고, 둘째, 넘치도록 분하게 여기는 의지[大憤志]가 있어야 하며, 셋째, 철두철미하게 의심하는 생각[大疑情]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뜨린다면 다리 부러진 솥이 결국 쓸모없는 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參禪 須具三要 一有大信根 二有大憤志 三有大疑情 苟闕其一 如折足之鼎 終成廢器].” 이 참선의 세 가지 요소는 현대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가르침이다. 대분지(大憤志)로서의 정진은 한국불교에서 7일간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는 용맹정진으로 지금도 전국의 선원(禪院)에서 붓다가 깨달은 날[成道日]을 기념하여 실천되고 있다.
초기경전에서 붓다는 스스로를 정진을 주장하는 자[精進論者]라고 하였다. 노력을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정단은 막으려는 노력, 끊어 내려는 노력, 계발하려는 노력,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초기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으며, 이 정의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에도 계승되어 있다. “비구들이여,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이미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바른 노력이 있다.”(DN III, 221; MN II, 11; SN V, 244; AN II, 15; IV 462; Vibh 208)
한역 아함경에서 사정단은 단단(斷斷, pahānappadhāna), 율의단(律儀斷, saṃvarappadhāna), 수호단(隨護斷, anurakkhaṇappadhāna), 수단(修斷, bhavānappadhāna)으로 제시된다. “세존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네 가지 바른 노력이 있다. 어떤 것이 넷인가? 첫째, (이미 생긴 악법을) 끊어내려는 노력이다. 둘째, (아직 생기지 않은 악법을) 삼가려는 노력이다. 셋째, (이미 생긴 선법을) 보호하려는 노력이다. 넷째,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을) 닦으려는 노력이다[世尊告諸比丘 有四正斷 何等爲四 一者斷斷 二者律儀斷 三者隨護斷 四者修斷].”(T99.02. 0221a10-12)
사정단은 37가지 깨달음을 돕는 덕목[三十七助道品]의 한 범주이며, 팔정도의 바른 노력[正精進]의 내용이기도 하다. 대승불교의 육바라밀에서 정진바라밀로 제시되었고, 선불교(禪佛敎)에서는 크게 분발하는 마음(大憤志)으로 제시되었다.
초기불교에서 정진은 지혜인 정견과 마음챙김인 염처(念處)와 함께 불교 수행의 핵심이 되는 덕목이다. 사정단은 붓다 이후 모든 불교 전통에서 중시하고 있고, 한국불교에서는 붓다가 깨달은 날을 기념하여 하루 밤 또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참선을 한다. 이 전통을 용맹정진이라고 하는데, 붓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정진했던 일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