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지공예(紙工藝) 기법의 하나로 한지를 잘게 찢어 꼬아 만든 끈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능이다. 지공예에는 지도기법(紙塗器法) · 지호기법(紙糊器法) · 지승기법(紙繩器法)이 있다.
지도기법은 종이를 여러 번 겹쳐 발라 두꺼운 종이를 만들어 물건을 만들거나, 또는 대나무 등으로 골격을 만든 다음 그 안팎에 종이를 바르는 기법을 말하며, 지호기법은 휴지나 파지를 불려 풀과 섞어 찧어서 점토(粘土)처럼 만든 뒤, 기물을 성형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지승기법은 일정한 크기로 자른 종이를 꼬아서 끈을 만들어 엮는 것으로, 휴지나 파지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고자 한 조선시대 특유의 공예기법이다.
만드는 순서는, 먼저 종이발이 얇고 고운 한지로 만든 책을 너비 1㎝ 정도로 잘라놓고 노를 낱낱이 꼰다. 이 꼰 끈으로 그릇을 만든 뒤 칠을 하게 되는데, 안팎으로 옻칠을 하거나 주칠(朱漆)을 한다.
이렇게 만든 그릇을 지승기라고 한다. 이용되는 도구는 베는 칼, 엮을 때 쓰는 송곳, 칠도구 등이다. 이 지승기법은 휴지나 파지로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어 조선시대 서민계층에 널리 유행되었다.
종이는 만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각종 용도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기형(器形)을 이룰 수 있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공예품은 물론, 바구니 · 합 · 소반 · 바리때 · 망태기 · 멜빵 · 미투리 등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공예품으로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지승기법의 기능보유자로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의 최영준(崔榮俊)이 지정되어 있다. →지공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