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목판본. 1932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본부에서 김주희(金周熙)에 의하여 간행된 『용담유사(龍潭遺詞)』 제25항에 수록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본 『신실시행가(信實施行歌)』에도 실려 있다.
동학의 교리와 이념을 널리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며, 그 사상을 주장하는 주제를 담았다. 진술방식은 작자가 독자에게 직접 말하는 주제적 방식을 취하였고, 4·4조 혹은 3·4조의 음수율을 비교적 철저히 준수하여 율격의 규범성을 두드러지게 하였다.
내용은 세상 사람들이 밤 운수가 지나가고 낮 운수가 돌아온 줄과, 삼동(三冬) 운수가 다 지나고 춘삼월 운수가 돌아온 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때〔時〕의 운수를 알지 못한 채 몽매하게 잠만 자고 꿈에서 깰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각성하도록 촉구한 다음, 동학의 교주인 수운(水雲)과 청림(靑林)의 높은 교훈을 깨달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주역(周易)』의 원리와 유교 성인들의 도덕과 석가여래의 불도 및 서양 예수교의 서도(西道)까지를 포용하여 그들을 성심으로 모시고 빌며 배우자는 동학의 사상적 포용성을 후반부에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도, 그러한 여러 성인의 도가 동학의 교주들의 사상과 교훈에 수렴됨을 보여준 점이 주목된다.
표현에 있어서 감탄사 ‘좋을시고’를 ‘鳥乙矢口(조을시구)’로 ‘어와’를 ‘御化(어화)’로 한자표기한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