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畵記)가 결실되어 봉안 장소, 화사(畫師), 제작 연대 등은 알 수 없다.
지장보살과 그 권속(眷屬), 즉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 시왕(十王), 명부사자(冥府使者), 선악동자(善惡童子)가 그려진 지장시왕도이다. 비단 바탕에 그린 채색 불화로, 그림의 크기는 세로 206.5㎝, 가로 162.5㎝이다. 현재 일본 나라현[奈良縣] 사이호지[西方寺]에 소장되어 있다.
원형의 주1과 주2을 갖추고 높은 대좌 위에 앉아 있는 지장보살과 그 좌우로 배치된 도명존자 · 무독귀왕이 화면의 중심을 이룬다. 도명존자는 녹색 원형 광배를 두른 젊은 승려 형상이며, 무독귀왕은 홀을 들고 있다. 지장삼존 주위로는 좌우 대칭으로 각각 판관의 형상을 한 시왕 5위가 있다. 시왕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 자유로운 손짓을 취하거나 시선의 방향을 달리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어, 평온하고 정적인 지장삼존과 대조를 이룬다. 화면의 가장 위쪽에는 두루마리 명부를 들고 있는 명부사자 2위와 양 갈래로 머리를 묶어 올린 선악동자 2위가 표현되었다.
중앙에 삼각형 구도로 자리한 지장삼존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둘러싼 구도, 지장보살 가사에 금으로 그려진 화려한 문양 장식,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의 이마와 콧등에 백색의 안료를 칠한 하이라이트 기법 등에서 16세기 불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