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직지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범종.
내용
전체적으로 푸른 녹색이 감돌며 육중한 편인 이 종은 쌍룡(雙龍)의 종뉴(鐘鈕)가 있는 정부(頂部) 아래 종신이 연결된 형태로, 종신의 외형선은 견부(肩部)로부터 벌어지며 내려오다 구연부(口緣部)에 이르러 약간 오므라드는 선형(線形)을 취하고 있어 안정감과 육중함을 더하여 주고 있다.
종신의 구조는 종복(鐘腹)에 있는 띠장식대[太彫線帶]를 중심으로 상·하로 나누어졌는데 윗부분에는 견부에 붙어서 상대가 있고, 그 아래에는 4연곽(蓮廓)과 4보살상이 교대로 배치되었으며, 아랫부분에는 구연부에 붙어서 하대가 있고, 그 위에 한 줄의 띠장식과 명문이 둘러져 있어 비교적 공간의 짜임새가 있는 편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뉴는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었는데 걸어놓는 기능만 있는듯 조각성(彫刻性)은 다소 결여되었다. 상대는 한 줄의 융기선으로 구획을 지어 그 안에 원문범자(圓文梵字)가 둘러져 있는 모양으로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과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을 시문한 것이다.
정사각형꼴의 연곽은 운당초문(雲唐草文)을 넣은 연곽대 속에 9개의 연화(蓮花) 모양의 종유(鐘乳)가 원문(圓文) 안에 돌출되어 있고, 이 연곽과 연곽 사이에 배치된 보살상은 양손을 합장한 채 연화를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얼굴이 원만하고 의습선은 비교적 유려한 편이다.
하대는 가는 줄기의 연화당초문이 섬세하게 돋을새김 주조되었으며, 종복에 둘러진 띠장식대는 한 줄의 태선(太線)을 중심으로 상·하에 가는 선이 한 줄씩 배치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양감이 풍부한 이 직지사종에서 보이는 것처럼 종유를 음통(音筒) 없이 쌍룡으로 조각한 점과 종신에 띠장식대를 두른 점 등은 중국종의 특색인데, 조선 초기 종들에 수용되었던 이 외래적 요소가 이 종에서는 토착화되어 한국종의 일면이 되어 버린 것을 느끼게 한다.
참고문헌
- 「조선후기(朝鮮後期) 범종(梵鐘)의 연구(硏究)」(안귀숙, 『범종』6,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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