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戈)는 중국에서 사용된 고대 무기 중의 하나이다. 재료로는 옥(玉)·청동·철 등이 이용된다. 양날[兩刃]을 가진 칼 모양의 과두(戈頭)를 자루에 직각으로 부착하여 사용하는 갈고리 모양의 구병(鉤兵)에 속한다.
차전(車戰)을 위주로 하였던 중국 상대(商代)와 주대(周代)에는 중요한 무기였으나 한대(漢代) 이후 기마전이 유행하면서 그 사용이 줄어들었다. 과의 기원은 중국 상나라인데, 주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과에 호(胡), 전국시대에는 내(內)가 생기고, 또 과두에 창이 달리는 극(戟)의 형태로까지 발전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의 상나라 계통의 전형적인 칼 모양의 과만이 보고되어 있다. 평양 석암리에서 중국식 검·창과 함께 출토된 동과(銅戈)는 백동질(白銅質)로 호와 내가 달린 중국 진나라 때의 것이다.
내의 한 면에는 “上”, “洛都”, “武”, “郡庫” 등이, 다른 한 면에는 “卄五○上郡守□ 造高奴工師竈 丞申工□□□”라는 각명(刻銘)이 있어 다른 금석문의 예에 비추어 볼 때, 진시황(秦始皇) 25년(서기전 222)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크기는 가로가 원(援)의 첨단으로부터 내의 끝까지 24.5㎝, 세로는 원으로부터 호의 하단까지 13.2㎝, 두께는 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