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진씨(陳氏). 법호는 혜찬(慧燦). 전라남도 구례 출신. 15세에 구례 화엄사(華嚴寺)로 출가하여 응암(應庵)을 은사로 득도(得度)하였다. 그 뒤 화엄사·선암사(仙巖寺)에서 경론(經論)을 배우고, 24세에 응암의 법맥을 이었으며, 천은사(泉隱寺)·화엄사 등지에서 경론을 강설하였다.
1910년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의 종정(宗正) 회광(晦光)이 일본 조동종(曹洞宗)과 연합맹약(聯合盟約)을 맺으려 하자 박한영(朴漢永)·한용운(韓龍雲)과 함께 반대운동을 일으켜 이를 저지하였다. 1913년 2월 하동 쌍계사에서 호은율사(虎隱律師)로부터 구족계와 대승계를 받았다.
1924년부터 범어사(梵魚寺)·심원사(深源寺)에서 강석(講席)을 열었다. 화엄사 주지로 있을 때 호은율사의 계 제자로서 「호은대율사비(虎隱大律師碑)」를 세웠다. 화엄사에서 나이 68세, 법랍(法臘) 53세로 입적(入寂)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