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 종교·철학
  • 인물
  • 남북국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화엄종 개조인 의상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한 승려.
인물/전통 인물
  • 사망 연도미상
  • 성별남성
  • 출생 연도미상
  • 출생지미상
집필 및 수정
  • 집필 2017년
  • 고영섭
  • 최종수정 2026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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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화엄종 개조인 의상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한 승려.

내용

진정(眞定)은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다. 출가하기 전에 그는 군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진정은 나이가 들었지만, 집이 가난해 장가를 가지 못하였다. 그는 부역하는 틈틈이 품을 팔아 홀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어느 날 한 승려가 와서 절을 지을 쇠붙이를 시주하라고 권하였다. 이에 어머니가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다리 부러진 솥을 시주하였다. 얼마 뒤에 진정이 돌아오자 어머니는 그 사실을 말하였다. 진정은 기쁜 빛을 띠면서 말하였다. “불사를 위해 시주하셨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비록 솥은 없지만, 무엇이 걱정입니까?” 그러고는 질그릇에 밥을 지어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일찍이 진정이 군에 있을 때 의상법사가 태백산에서 불법을 강설해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출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어머니께 아뢰었다. “어머니께 효도를 다한 뒤에 마땅히 의상법사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도를 배우겠습니다.” 진정의 어머니는 곧바로 출가하기를 거듭 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 때문에 출가하지 못한다면 나를 지옥에 빠뜨리는 것과 같다. 내 생전에 남아서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반찬으로 봉양한들 어찌 효도라고 하겠느냐? 내가 남의 문전에서 얻어 입고 먹더라도 타고난 수명은 누릴 수 있을 것이니, 내게 반드시 효도하려거든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진정이 어머니의 뜻을 어기기 어려워 길을 떠나 밤낮을 걸어 3일 만에 태백산에 도달하였다. 그리고는 의상에게 귀의하여 머리를 깎고 이름을 진정이라 하였다.

진정이 의상의 문하에서 수행한 지 3년이 지나자 어머니의 별세 소식이 전해 왔다. 그는 가부좌하고 입정(入定)에 들었다가 7일 만에 일어났다. 선정을 마치고 나온 진정은 의상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의상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소백산 추동(錐洞)에 들어가서 풀을 엮어 집을 짓고, 문도 3천 명을 모아 90일을 기약하고 『화엄경(華嚴經)』을 강론하였다. 이 강론이 끝나는 날 밤에 어머니가 진정의 꿈에 나타나 “나는 이미 하늘에서 환생하였다.”라고 말하였다.

의상 문하의 지통(智通)이 강론에 참여해 요점을 간추려 두 권의 책으로 만들고 『추동기(錐洞記)』라 이름 지어 세상에 유통시켰다. 고려 후기에 편찬된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에 집성된 이 글은 『지통기(智通記)』로 전하고 있는데, 일본의 『신수대장경(新脩大藏經)』에 중국 법장(法藏)의 저술로 실린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과 그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이 책은 최근의 연구를 통해 의상의 저술인 『화엄경문답』으로 최종 수정되었다.

한편, 진정은 의상의 10대 제자인 의상십철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하였는데,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그의 일화를 불교적 입장에서 효를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해 「효선(孝善)」편에 편제하였다. 진정의 비는 지리산 동쪽의 단속사(斷俗寺)에 남아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 - 『삼국유사(三國遺事)』

주석

  • 주1

    : 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양발을 각각 반대편 넓적다리 위에 얹어 놓고 앉는 자세.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얹은 다음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얹는 방법을 ‘항마좌’라 하고, 그 반대 방법을 ‘길상좌’라 한다. 항마좌에서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길상좌에서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겹쳐서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우리말샘

  • 주2

    : 삼업(三業)을 그치게 하고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일.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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