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문장가 이규보(李奎報)의 시에 겨울을 위하여 무를 소금에 절여 김치를 담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짠지는 우리가 먹는 김치류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역사가 김치류 중에서 가장 길다고 할 수 있다.
짠지 담그는 법은 위·아래의 굵기가 비슷한 무를 씻은 다음 독에 담되 켜켜로 소금을 많이 뿌리고, 또 붉은 고추를 어슷하게 썰고 파·마늘을 굵직하게 썰어 섞어서 매 켜에 뿌리고, 다 넣은 뒤 맨 위에도 소금과 양념을 뿌리고 큰 돌로 눌러놓는다.
다 전 뒤에 뚜껑을 열어 보아 물이 있으면 그만두고, 물이 적으면 소금물을 더 붓고 우거지를 덮은 뒤 봉하여 두었다가 봄부터 먹기 시작한다. 무를 씻지 않고 담가도 좋고, 소금에 절인 자반생선의 비늘과 머리 등을 모았다가 끓여 넣으면 젓국지 같아 맛이 좋고, 고추꼭지와 씨를 모았다가 넣어도 좋다.
늦봄부터 초여름에 꺼내어 얄팍얄팍하게 썰어 식초를 탄 물에 띄우고 다진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 냉국을 만들면 산뜻한 맛을 낸다. 짠지독은 땅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