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민요 중 동요(童謠)의 하나.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메바우골)에서 채집된 「찐득이타령」은 「실구대타령」과 함께, 민요채집에서 선율(旋律)이 뚜렷한 동요를 채집하기가 특히 어려운 중에 채집된 노래이다.
「찐득이타령」은 김규룡(金奎龍)이 15, 16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불러 준 것으로, 단순한 선율이지만 그 가사내용의 해학성과 입술타령이 특이하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김소운(金素雲)편 『조선구전민요집(朝鮮口傳民謠集)』(1933)에 통천(通川)·이천(伊川) 지방에서 채집,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중부지방 일원에서 널리 불렸던 노래 같다.
세 개의 음으로 구성된 단순한 가락에 입술타령을 넣어서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라 하겠다. 짓궂은 아이들이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며 남을 웃기기에 적합한 가락이다. 찐득이의 생태까지도 생생히 묘사한 점이 뛰어나다.
찐득이가 쇠불알 밑에 붙어 배를 불린 뒤에 몸통이 불어나면 3, 4일 뒤에 저절로 땅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으며, 인위적으로 찐득이를 밟아 제거시키는 것이 아니라 길 가는 행인의 무심한 발길에 밟혀 제거되게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소박한 감정과 은유적인 표현을 통한 해학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선율의 진행은 입술타령의 부정확한 음정과 함께 우리 나라의 보편적인 음계인 계면조 ‘새야 새야 파랑새야’와 같으며, 이러한 선율이 더한층 어린이들의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마을의 다른 노인들도 이러한 노래를 듣고 불러 본 기억이 있으나 지금 와서 잘 옮길 수 없었는데, 김규룡은 화전민으로,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혼자 이따금 읊조려 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그 가사와 가락을 거의 정확히 옮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찐득아 찐득아 뭘 먹고 살았니
오뉴월 염천에 쇠불알 밑에 듸롱대롱 달렸다가 뚝떨어지니
길로 가는 행인이 찔껑 밟아
시커먼 피가 찔금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