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또는 책례(冊禮)라고도 한다. 초급과정인 『천자문』·『동몽선습(童蒙先習)』·『십팔사략(十八史略)』·『통감(通鑑)』·『소학(小學)』 등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베푸는 것이 보통이다.
음식으로는 국수·경단·송편 따위를 장만하는데, 특히 송편은 팥이나 콩·깨 따위의 소를 넣는 떡이므로, 학동의 문리(文理)가 그렇게 뚫리라는 뜻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책방 훈장의 직분은 떠돌이 지식인이나 마을의 유식한 노인에게 맡기며, 이들에게는 양식과 의복을 대는 것이 사례의 거의 전부였다.
따라서, 책씻이는 학동의 학업정진을 부추기는 외에, 훈장의 노고에 답례하는 뜻도 들어 있었다. 양반계통의 문중에서 차린 이른바 동계서당(洞稧書堂)의 경우, 일반 학부형은 학비를 따로 내지 않았으며, 책씻이 때나 계절에 따라 별식을 대접하는 일이 고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