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종리원에서 간행하였다. 이돈화는 1920년대부터 인내천주의(人乃天主義)라는 관점에서 천도교 교리 및 사상을 체계화하는 데 힘썼는데, 이 책도 그러한 기본방향에서 천도교 70년의 역사를 다루었다. 내용은 대신사편·해월신사편·의암성사편·중의제편 4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편은 수운대신사(水雲大神師)최제우(崔濟愚)를 다루어 탄생부터 순교까지를 서술하고, 말미에는 최제우가 지은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를 싣고 있다. 제2편은 해월신사(海月神師) 최시형(崔時亨)을 다루고 있는데, 최시형이 동학을 재건하여 나가는 과정과 교세가 커진 뒤의 동학운동을 밝히고 있다. 제10장은 최시형의 순교를 서술하고 있으며, 제9장은 최시형의 기본사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제3편은 의암성사(義菴聖師)손병희(孫秉熙)를 다루고 있다. 손병희가 제3대 교주로 되는 과정과 실권을 잡은 뒤의 활동상황을 서술하였다. 말미에는 손병희가 지었다는 많은 종류의 글들이 실려 있다.
이와 같이 각 편의 끝에 교주들의 저서와 법설(法說)의 주요 내용을 실은 것은 “사(史)와 경(經)을 개괄적으로 통일하여 교리연구상 참고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4편은 손병희가 사망한 1922년 이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신파·구파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진행된 교회의 민주화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러나 필자 자신이 신파·구파 싸움에 휘말려 있어서 객관적인 서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사료와 고증에 충실한 역사서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천도교의 교리와 사상에 관한 연구활동에 있어서 이돈화의 명성이 워낙 확고하였기 때문에, 이 책이 미친 영향은 한동안 거의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