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형은 사람의 말(人語)이 곧 하느님의 말씀(天語)이라고 하면서, 새소리나 베 짜는 소리도 시천주(侍天主)의 소리라고 하였다. 그런데 천어와 인어가 분별될 수는 있는 것으로, 천어는 대개 강화(降話)로 나오는 말을 일컫는다고 주장하였다.
동학의 교조 최제우(崔濟愚)는 하느님이 내리는 말씀, 곧 강화를 들을 수 있는 길을 텄다고 여겨지고 있다. 동학을 믿는 사람이 정한 절차에 따라 주문을 외우면 몸이 떨리고 마음이 아련해지는 경지에서 자기도 모르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사람의 사욕과 감정을 벗어나 오로지 공리(公理)와 천심(天心)에서 나오는 말이 하느님의 말씀인 것이다.
따라서 “말이 이(理)에 합하고 도(道)에 통한다면 천어가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한다. 이런 주장에는 온갖 사물 속에 하느님의 자취를 체득하려는 종교적인 태도가 내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