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 팔상전에 봉안되었던 불화이나, 어느 시기엔가 유실되었다. 현재는 직지성보박물관에 있는데, 미상의 ‘영산회상도’로 소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단의 화기가 잘려 나가고 화면 상태도 좋지 않아 2022년 긴급 보존 처리가 실시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현재 크기는 세로 170.3㎝, 가로 주1
현재는 화기란이 잘려 나가 없지만, 1980년대 중반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강희오십사년을미육월일 호남대방두류산감로□□산대회탱(康熙五十四年乙未六月日/湖南帶方頭流山甘露□□山大會幀)’이라는 화기가 있었다고 한다. 강희 54년은 1715년(숙종 41)이다.
화면 중앙에 본존인 석가여래를 두고, 그 좌우측 아래에서부터 보살상 4위, 십대제자, 사천왕, 범천, 제석천, 대왕 도상을 배치하였다. 가장 위쪽에는 용왕과 용녀, 팔부중, 공양녀와 동녀 등이 좌우 대칭으로 그려져 있다. 본존은 방형 대좌 위의 연화좌에 이중의 연판형 광배를 갖추고 결가부좌하고 있다. 보살상 4위 중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비롯한 3위는 본존을 향해 몸을 틀고 있지만, 우보처(右補處) 뒤의 보살상은 정면향을 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면향을 한 보살상은 하동 쌍계사 「영산회상도」[1688], 여수 흥국사 「영산회상도」[1693] 등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흥국사 「영산회상도」의 정면향 보살이 취한 굴곡형 자세 등은 천은사 「영산회상도」와 매우 유사하여, 적어도 흥국사 「영산회상도」의 보살상을 부분 초로 활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본존의 두부와 상호 표현, 본존의 광배, 불보살의 법의 문양, 보살상의 자세 등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