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673년(현종 14)에 경심(敬心), 지감(志鑑), 능성(能聖) 등 3인의 화승(畵僧)이 그린 1폭의 괘불로, 거대한 화면에 석가불입상을 큼직하게 그린 단독상이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화를 말한다.
석가불 존상은 입상이며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을 배 중앙에 위치시키고 오른손은 길게 내려뜨렸다. 머리는 형식화되고 간략하게 표현된 나발(螺髮)에 뾰족한 육계를 지녔으며, 큼직한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묘사되어 있다. 다소 긴 얼굴에 갈매기형으로 굴곡이 진 눈썹과 길고 큰 눈을 지녔으며, 인중이 깊게 파였고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가 존상에 표정을 부여하였다. 특히 귀가 크게 표현되었는데 이마 끝 선부터 시작된 귀가 턱선까지 길고 두툼하게 묘사되어 있다. 불의(佛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 형식으로 청색과 홍색을 강렬하게 대비시켰으며 불의 끝단에 문양대가 있을 뿐 별 다른 장식은 없다.
석가불의 삼도(三道)가 표현된 목이 다른 불화에 표현된 존상에 비해 다소 길게 묘사된 것이 특징적이다.
이 괘불은 전체적으로 사각의 느낌이 드는 존상의 괴체적인 형태와 향토색이 강한 독특한 채색과 필선 등 17세기 후반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