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또는 목판본. 이 책은 영조가 형인 경종의 뒤를 이어 즉위하게 된 경위와 그 정당함을 밝히고, 이를 회의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엄단해나간 30여년 동안의 사실들을 들어, 그 뒤의 반역을 경계하려는 목적으로 1755년 김재로(金在魯)·이천보(李天輔)·조재호(趙在浩) 등 39명의 신하를 시켜 한문으로 『천의소감』을 짓게 하면서 동시에 한글로 번역시켜 이듬해에 함께 간행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유일하게 규장각도서로 있는 필사본은 책과 대목마다 정성스러우면서도 제각각인 필적으로 적혀 있고, 그 표기법이 다소 산만한 데다가 그 문체 또한 목판본의 것과는 현저히 다르다.
이 필사본은 목판본으로 간행되기에 앞서서 부분적으로 갈라 맡은 세 사람의 필자 또는 번역자들이 손수 만들어 영조에게 진상한 다음에 한질로 묶은 것으로 믿어진다. 목판본으로는 편차를 달리하는 이본이 3종이 있으나 내용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같은 시기에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문체상의 차이가 심한 이 필사본과 목판본은 18세기 국어의 자료로서 여간 이채로운 것이 아니다. 이 두가지 책은 각각 1982년과 1983년 홍문각(弘文閣)에서 영인본으로 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