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의 네 방위 중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중국 고대의 방위도인 사신도(四神圖)에 나타나며, 고대 무덤의 현실(玄室) 동쪽 벽이나 관의 왼쪽에 그려진다. 고구려 고분(평안남도 강서군 우현리 소재)이나 백제 고분(충청남도 공주시 송산리6호분) 등에서 볼 수 있다.
오행사상(五行思想)에 의하면 동서남북은 각각 목(木)·금(金)·화(火)·수(水)에 대응하여 한(漢)나라 때의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각각 창룡(蒼龍)·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의 사신을 배당한 것이 보인다.
그러므로 청룡(창룡)은 동방을 다스리는 태세신(太歲神 : 태세는 木星과 같음)으로도 통한다. 또, 방위에 대응하는 청색·백색·적색·흑색의 배치도 고대사상의 특징이다.
조선시대의 군기(軍旗) 중 청룡기는 진영의 왼쪽에 세워서 좌군(左軍)·좌영(左營)·좌위(左衛) 등의 표치(標幟)로 하였다.
동쪽은 남면(南面)한 사람에게 왼쪽으로 나타나므로 좌청룡(左靑龍)·우백호(右白虎)라는 표현이 쓰이게 된다.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는 무덤이 자리하는 주산(主山)의 왼쪽 산줄기를 청룡으로, 오른쪽 산줄기를 백호로 부르고 있다.
오행은 오성(五星 : 수성·화성·목성·금성·토성 등 5개의 行星)과 연관되어 있지만, 또 목·화·금·수의 4방위는 중국의 별자리 28수(宿)를 각 방위에 따라 각각 7수(또는 7舍)로 구분하는 데 쓰여, 그 가운데 청룡(창룡)은 동방칠수(東方七宿 : 角·亢·氐·房·心·尾·箕)를 대표한다.
여기에는 12지(支)에 의한 구분인 12차(次)가 곁들여서 하늘의 구분으로 쓰였던 것이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