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표지와 권두에 ‘백교산인보장(白橋散人寶藏)’·‘병산복재(屛山復齋)’라고 쓰여 있으나 편찬자와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철종과 고종을 금주상전하(今主上殿下)로 표기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철종 연간에 편찬을 완료한 뒤 고종대에 다시 일부의 사실을 보완해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권1은 팔도총목(八道總目)·신라·고구려·백제·고려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팔도총목」은 당시 333곳에 달하는 전국의 주·부·군·현에 대한 기록으로, 간단한 개요와 함께 별호(別號)·도정(途程)도 부기하였다.
신라로부터 고려에 관한 서술은 기존의 역사서에서 중요 사실을 간략하게 뽑아 편년체로 정리하였다. 특히 고려시대에 관한 서술에 있어서는 『고려사』에 실려 있는 사신들의 찬(贊)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권2는 태조의 4조인 목조(穆祖)·익조(翼祖)·도조(度祖)·환조(桓祖)에 대한 간략한 기술을 비롯해, 태조로부터 1595년(선조 28)까지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권3은 선조 이후부터 고종대까지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서술은 중요한 사건을 150여개의 표제어로 뽑아 이에 대한 기사본말을 기술하고 있다. 표제로 선정된 내용 중에는 임진왜란시의 전쟁 관계, 옥사(獄事), 개인에 대한 포폄(褒貶), 절의(節義) 등에 관련된 사항이 많아 편자의 사관을 엿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태종으로부터 인종대에 이르는 기간 중의 기사가 많다. 그 중에는 선조대에 관련된 항목이 60여개로 가장 많으며, 효종 이후부터 고종대에 이르는 기사는 다소 소략하다. 그리고 각 왕조마다 배향(配享)·상신(相臣)·명신(名臣)에 대한 목록을 간략한 특기 사항과 함께 부기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