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마리에 위치한다. 1976년 8월 27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최항(崔恒, 1409~1474)의 본관은 삭녕(朔寧)이며, 호는 태허정(太虛亭)이다. 1434년(세종 16) 문과에 급제하여 18년 동안 집현전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문화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훈민정음 창제 때에는 정인지(鄭麟趾) 등과 함께 직접 왕명을 받아 주관하였다. 세조에서 성종 대까지 여러 서적의 편찬을 주도했는데, 특히『경국대전(經國大典)』편찬의 총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1453년(단종 1) 계유정난(癸酉靖難) 때에는 공을 세워 1등 공신에 녹훈되었고, 이후 영의정까지 올랐다.
봉분은 비교적 얕게 형성된 사성(莎城)을 돌렸고, 봉분 전면에는 화강암으로 반원형의 돌을 세워 봉분의 끝을 맺었다. 봉분 좌우측에는 묘표(墓表)가 있는데, 우측의 것은 예전의 묘표이고, 좌측의 것은 새로 만든 것이다. 전면에는 혼유석(魂遊石)·상석(床石)·향로석(香爐石)이 있고, 그 앞에 방형의 장명등(長明燈)이 배치되었다. 좌우로 문인석이 위치한다.
좌측 문인석의 석단 아래에 묘비(墓碑) 두 개가 나란히 옆을 향해 놓여 있다. 봉분 쪽으로 놓여 있는 오른쪽의 묘비는 묘역 설립 당시에 건립한 것으로, 그의 처남인 대제학 서거정(徐居正)이 글을 지었다. 상석과 왼쪽의 묘비는 오석(烏石)으로 제작한 것으로, 그의 17대손이 설치한 것이다. 신도비는 건너편 금란산 밑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