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서울 청파동을 중심으로 활약한 사계(四契)축 소리꾼 중에서 가장 뛰어났던 추(秋)·조(曺)·박(朴) 3인 중의 하나이다. 나이는 제일 아래였으나, 예능은 제일 뛰어났다.
추·조·박이란 추교신 외에 애우개(阿峴洞)에서 갓의 대우갈이를 하던 목소리 좋은 조기준(曺基俊)과, 본업은 농사이면서 잡가 제일로 유명하던 박춘경(朴春景)을 가리킨다.
잡가도 선소리처럼 독창이 아닌 2인 이상이 같이 부르는 노래였기 때문에, 이들 세 사람은 함께 잡가를 제창(齊唱)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기준·박춘경 등은 많은 제자를 둔 반면에, 그는 이렇다 할 제자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잡가에 능할 뿐더러 가곡·가사·시조 등 이른바 정가(正歌)에도 정통하였으며, 창법이 속되지 않고 노랫말이 정확하여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