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란 긴 사설로 된 가사 내용을 계면조적인 애조 띤 맛을 주는 간단한 율조(律調)를 넣어서 서도식으로 읽는 것이며 소리조에 가깝다.
1장단 4박씩 송서체로 부르고 장편시 6절로 1곡을 이루고 있으며, 곡조보다는 사설내용에 치중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연원은 김광주(金光洲)가 쓴 소설식으로 된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 속에 나오는 것도 있고, 성천(成川)의 노생원(盧生員)의 작이라는 설도 있다.
「추풍감별곡」은 문장이 화려하고 구구절절이 명문미장(名文美章)이므로 노래보다 문장에 도취되어 탄복하는 사람이 많고 실지로 곡을 붙여 부르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이야기 줄거리를 보면 대강 이러하다. 평양사는 김진사는 과거에 등용도 못하고 무남독녀 채봉이와 살았는데, 딸이 과년하던 어느 날 벼슬자리와 사윗감을 구하려고 서울로 떠난다.
김진사가 떠난 얼마 뒤 어느 가을밤에 채봉은 시비(侍婢)와 함께 달맞이 구경을 나갔다가 선천군수의 아들인 강필성(姜弼成)과 마주치게 되자 당황하여 손수건을 떨어뜨린 것이 인연이 되어 사랑을 하게 되고 혼인까지 결심하게 된다.
한편 서울로 떠난 김진사는 벼슬도 얻지 못하고 망하여 볼모로 붙잡히는 몸이 되고 그의 딸 채봉 역시 세도가 재상에게 넘겨진다. 그러나 채봉은 교묘히 피하여 평양에까지 오게 되고, 아버지를 구할 양으로 관기(官妓)의 몸이 된다.
강필성과의 달콤한 꿈은 깨어지고 평안감사의 수청들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항상 강필성에 대한 애절한 심정은 변하지 않아서 그 연모(戀慕)의 정을 「추풍감별곡」으로 지어 노래하였다. 이런 뜻을 알아챈 평안감사는 채봉의 사연을 가상히 여겨 강필성과 원앙의 짝을 지어주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