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其一)·기이(其二)가 있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기일은 모두 44행이며, 기이는 91행으로 국·한문혼용 표기로 되어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仁同) 출신 장현광(張顯光)을 모신 동락서원(同洛書院)을 중심으로 일가 부녀들이 춘유를 즐기며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기이’는 달성 지방에 전하는 것이나, 두 작품 모두 그 내용과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같은 해에 지어진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작품을 살펴보면 ‘기일’은 시집살이에 골몰하던 색시가 오래간만에 기회를 얻어 친정에 돌아와 자유스러운 몸으로 처녀시절 다정하게 지냈던 벗들과 옛정을 나누며 춘흥을 즐긴다는 내용이고, ‘기이’는 시집와서 규중에 묻혀 시집살이하던 새색시가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에 겨우 시부모의 허락을 받고 가군(家君)의 눈치를 보며 이곳저곳 벗을 불러 봄놀이를 가 춘흥을 즐기지만, 하늘 저 멀리 계실 친정 부모 생각에 시름겨워한다는 내용이다.
두 작품의 가사는 다같이 춘유·춘흥을 주제로 한 가사로서, 옛 우리 부녀자들의 정감이 곡진(曲盡)하게 표출된 고아(古雅)한 가사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