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설화 ()

구비문학
개념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 계기와 내력을 담은 민담.
이칭
이칭
치부담(致富談), 치산담(治産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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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치부설화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 계기와 내력을 담은 민담이다. 민담의 하위 유형의 하나이다. 구전 설화에서 주인공은 업신, 도깨비, 명당 발복 등의 초월적인 힘, 적덕이나 근면 성실, 검약에 대한 보답, 행운의 만남이나 횡재, 지략 혹은 속임수 등의 방법으로 부자가 된다. 그에 비해 문헌 설화에서는 농사, 장사, 근검 절약과 같이 스스로 터득한 노력으로 부자가 되거나, 장사 밑천을 빌려주는 후견인의 도움이나 권력의 비호에 기대어 부자가 된다.

정의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 계기와 내력을 담은 민담.
내용

치부설화는 '치부담(致富談)', '치산담(治産談)'으로도 불린다. 구전 채록집과 문헌 설화집에 두루 실려있다.

구전 설화에서 주인공은 업신, 도깨비, 명당 발복 등의 초월적인 힘, 적덕이나 근면 성실, 검약에 대한 보답, 행운의 만남이나 횡재, 지략 혹은 속임수 등의 방법으로 부자가 된다.

① 초자연적 힘: 초자연적 존재의 힘과 인물의 지략으로 부를 쌓거나 쌓은 부를 지키는 내용이다. 이때 초자연적 존재는 업신 또는 도깨비이다. 「통영 부자와 업」에서는 인물이 지고 다니던 문종이에 스며든 뱀(업)을 집에 들이고 난 뒤 벼락부자가 되고, 「경주 최씨와 개무덤」에서는 최 부자 맏며느리가 집을 떠난 업을 찾아 부를 유지한다. 도깨비와 사귀어 치부를 이루는 경우도 많은데 부자가 된 사람은 도깨비 덕으로 부자가 된 이후에는 지략을 써서 도깨비를 내쫓는다.

②유복자(有福者): 복있는 여자가 집안에 들어와서 부자가 되거나 부를 지키는 내용이다. 이때 유복자(有福者)는 대부분 며느리나 아내이고 치부설화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버지의 물음에 제 복으로 잘산다고 대답하여 쫓겨난 딸이 가난한 남자를 만나서 금을 발견하여 부자가 된 「내복에 산다」형 설화, 복을 타고 난 백정의 딸이 남편에게 소박 당한 후 가난한 남자를 만나서 금을 발견하여 부자가 된 「복 많은 백정딸」형 설화가 있다. 이들 유형의 설화는 여성이 타고난 복으로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한편 지혜, 지략, 경제 관념으로 부를 지켜내는 유형의 설화에는 「지혜로 일으킨 며느리」 설화, 「쌀 서 말로 석 달 산 며느릿감」 설화가 있다.

③ 명당 발복: 가난한 자가 명당을 얻어 부를 쌓는 내용이다. 명당에 묘를 쓰고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명당을 얻는 계기는 시혜, 지인지감, 적선 보답, 횡재 등 다양하다. 가난한 자는 덕을 쌓거나 근면 성실하여 명당을 얻고, 운이 틔어 복을 얻어 부자가 되거나 지략으로 남의 명당을 빼앗아 부자가 된다.

④ 지략, 속임수: 가난한 자가 지략으로 재물을 얻거나 속임수로 부자의 재산을 차지하는 내용이다. 「쌀 노적 돌 노적」의 며느리나 아들은 지략으로 부자의 쌀 노적을 차지한다. 또는 덕을 쌓아 얻은 물건, 우연한 횡재로 얻은 신통한 물건으로 부자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구전 설화에서는 우연히 업신, 도깨비, 비상한 물건, 명당, 복 있는 여자 등을 매개로 부를 성취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에 반해 문헌 설화에서는 농사, 장사, 근검 절약과 같이 스스로 터득한 노력으로 부자가 되거나, 장사 밑천을 빌려주는 후견인의 도움이나 권력의 비호에 기대어 부자가 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청도 박 부잣집이 당대 만석꾼이 된 내력」의 주인공은 합리적인 영농으로 만석꾼이 된다. 부자가 주인공의 요청으로 부자가 되는 비법을 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실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내용은 문헌 설화에는 많지만, 구전 설화에서는 전승 비중이 낮다.

의의 및 평가

문헌 설화의 경우, 조선 후기의 실질적인 경제 환경을 배경으로 하며 실현 가능한 방식으로 부를 쌓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향유자들의 현실적인 경제관이 투영된 결과이다. 반면, 구전 설화의 경우, 주인공의 행운이나 신이한 존재의 도움 등으로 부를 쌓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부(富)에 대한 소망은 간절하지만 사회 경제적 상황, 신분제 등 사회적 환경으로의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방법을 획득할 수 없는 민중의 꿈이 반영된 결과이다.

참고문헌

원전

임석재, 「한국구전설화」(『임석재전집』 1∼5, 평민사, 1988∼1989)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단행본

조희웅, 『한국설화(韓國說話)의 유형적연구(類型的硏究)』(한국연구원, 1983)

논문

천혜숙, 「부자 이야기의 주제와 민중적 상상력」(『구비문학연구』 29, 한국구비문학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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