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굿에서 부신(富神)인 사신(蛇神) 칠성의 내력을 풀이할 때 구연되는 서사무가.
#전승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칠성은 한 집안의 수호신인 조상신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경우와 같이 마을 수호신인 당신으로 모셔지기도 하며, 각 집안에서 부를 이루거나 집안을 지켜주는 신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칠성은 뱀으로 관념되며, 그 기능은 대개 부(富)에 있기 때문에 부군칠성(富君七星)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느 집안에서 부신으로 믿어지는 칠성은 ‘안칠성’과 ‘밧(밖)칠성’으로도 구분된다. 안칠성은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방인 ‘고팡’에 모셔지는데, 곡식을 지켜 주어 부자가 되게 해 준다고 한다. 밧칠성은 칠성눌이라고 해서 집 뒤 빈터에 오곡의 씨를 기왓장에 넣어 빗물이 들지 않도록 띠를 엮어 덮어 모신다. 역시 부를 지켜 준다고 한다. 한편, 제주도 무속에서 '칠성'은 북두칠원성군(北斗七元星君), 곧 북두칠성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신 칠성과 이름은 같지만 명확히 구별되는 신앙 대상이다. 북두칠원성군이 특정한 사람의 명과 복을 차지하여 지켜 준다고 하여 칠성제(七星祭)를 지내는 것이 그 경우이다. 뱀신의 명칭이 하필 '칠성'인 까닭은, 사람의 명과 복을 담당하는 북두칠성의 기능이 뱀신의 기능과 중복되는 데에 착안하여 북두칠성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라 보기도 한다. 본풀이가 있는 칠성은 뱀신인 칠성으로, 북두칠원성군의 본풀이는 따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불도맞이에서 칠원성군을 위한 의례를 행할 때 「칠성본풀이」를 구연하는 사례가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큰굿이나 각도비념, 철갈이 등의 의례에서 부를 기원할 목적으로 구연되는데, 뱀으로 인해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하는 칠성새남굿에서도 구연된다.
옛날 장나라 장설룡 대감과 송나라 송설룡 부인이 부부가 되어 살았다. 집안은 넉넉하나 자식이 없어 걱정하다가 큰 절 혹은 북두칠원성군에게 기도를 하고 딸 하나를 낳았다. 이 딸이 일곱 살이 되던 해에 벼슬살이를 떠나게 된 부부는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종에게 보살피도록 하였다. 어린 딸은 부모가 그리워 살창 틈으로 빠져나와 부모를 찾아 헤매다가 중의 보호를 받아 같이 지내게 되었다. 딸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부모가 돌아와 탄식을 하던 중, 어느 날 중이 딸을 데려왔다. 딸은 이미 중의 자식을 임신하고 있었다. 부모는 집안의 수치라 하여 딸을 돌함에 담아 바다에 띄워 버렸다. 돌함은 바다를 떠돌아다니다가 제주도의 조천읍 함덕리 바닷가에 떠올랐다. 이때 마침 작업하러 나가던 해녀들이 돌함을 발견했다. 무슨 보물이라도 들었는가 하여 열어 보았더니 뱀 여덟 마리가 기어 나왔다. 임신한 딸이 뱀 일곱 마리를 낳고, 자신도 뱀으로 변신한 것이다. 해녀들은 더러운 짐승이라고 집어던지고 갔는데, 그 날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점을 쳐 보았더니, “외국에서 온 신을 학대한 죄 때문이니 굿을 하라.”하므로, 굿을 하고 위하였더니 병이 낫고 일시에 부자가 되었다. 함덕리에서 여러 해 모심을 받던 이 신들은 제주 성안으로 들어갔다. 칠성골 송대정(宋大靜) 현감의 부인이 집으로 모셔가 위하니, 이 집안은 크게 부자가 되고 현감 벼슬까지 났다. 이 집안에서 여러 해 우대받던 이 신들은 이 집안도 거의 다 되어 감을 알고, 각각 갈라져 얻어먹을 곳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의논 끝에 큰딸은 추수 할머니로, 둘째 딸은 이방과 형방 차지로, 셋째 딸은 옥(獄)지기로, 넷째 딸은 과원(果園) 할머니로, 다섯째 딸은 창고지기로, 여섯째 딸은 관청 할머니로, 막내딸은 밧칠성으로, 어머니는 안칠성으로 자리잡기로 했다. 이 모녀신들이 각각 차지한 직능은 화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안칠성과 밧칠성이 되었다는 데에는 거의 공통적이다.내용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원전
-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각, 2007)
- 아카마쓰 지조·아키바 다카시 공편·심우성 역, 『조선무속의 연구(상)』(동문선, 1991)
- 赤松智城·秋葉隆, 『朝鮮巫俗の硏究』(大阪: 屋號書店, 1937)
단행본
- 강정식,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민속원, 2015)
논문
- 강소전, 「제주도 칠성의 형성과 본풀이 전승」(『실천민속학연구』 27, 실천민속학회, 2016)
- 변숙자, 「<칠성본풀이>에 나타난 칠성신앙의 양상」(『탐라문화』 46,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2014)
- 허남춘, 「칠성과 부군(府君) 신앙, 뱀 신앙」(『비교민속학』 58, 비교민속학회, 2015)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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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제주도에서 고방(庫房)에 모시는 여자 귀신. 뱀의 화신으로 재물을 관장한다고 한다. 쌀독 위에 무명 일곱 자를 접어서 폐백으로 놓는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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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집 울안에 모시는 칠성신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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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탐랑(貪狼),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 따위 일곱 개의 별. 밀교에서, 이것을 섬기면 천재지변 따위를 미리 막을 수 있다 하여 북두 만다라를 본존으로 하는 북두법이 최대 비법이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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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음력 정월 초이렛날 야반(夜半)에 칠성신에게 올리는 제사. 한집안의 평안과 자녀의 장성을 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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