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에게 걸린 병이란 칠성이라는 뱀을 죽였거나 죽은 것을 보았기 때문에 생긴 병을 말한다.
이 굿은 뱀을 죽인 자가 환자가 아니라 ‘허맹이’라는 자임을 입증하고 환자는 전혀 무죄임을 밝힌 뒤, 허맹이를 처형하여 귀양보내고 죽은 뱀을 다시 살려내는 내용이 핵심이 되어 있다.
제상의 차림은 일반 굿과 같게 하되 칠성상을 더 차리고, 칠성 신상(神像)과 허맹이(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미리 만들어놓는다. 칠성 신상은 백지를 접어 뱀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것인데, 이것을 칠성상 위에 모시고 굿을 시작한다.
굿은 일반 큰굿과 같이 정장한 수심방(큰무당)이 노래와 춤으로 초감제부터 시작하여 초상계·일월맞이·초공본풀이·초공맞이 순으로 진행하여 가는데, 각 제차 때마다 칠성에 걸린 사유를 노래하여 치병을 빈다. 초공맞이가 끝나면 초곱메김이라는 연극적 제차를 행하는데, 이것이 칠성새남의 본령부분 중 하나이다.
내용은 수심방이 관원의 역을 맡고, 소무(小巫)가 급창(及唱:군아의 사령)의 역을 맡아 불쌍한 백성이 올린 소지 원정의 내용을 밝히는데, 그 원정이란 허맹이란 놈이 뱀을 죽인 죄로 중병을 앓고 있으니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다. 이에 관원은 급창을 시켜 허맹이를 잡아오도록 하면, 이미 만들어놓은 허수아비를 가져다놓고 곤장을 마구 쳐서 뱀을 죽였음을 자백 받는다.
그래서 허수아비 곧 허맹이에게 큰칼을 씌워 하옥시킨 뒤, 죽은 칠성 뱀을 다시 살려내 주도록 시왕(十王)에게 빈다. 초곱메김이 끝나면 이공맞이를 하여 이곱메김을 하는데, 이것은 초곱메김 때와 같이 허맹이한테 뱀을 죽였음을 재차 자백 받는 것이다. 다음 시왕맞이 제차가 끝나면 삼대김을 한다.
삼대김이란 다시 허맹이에게 곤장을 마구 쳐서 자백을 받을 뿐 아니라, 다시는 사람에게 해로운 짓을 아니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귀양보내는 것으로, 허수아비를 멀리 가져다 던져버린다.
이렇게 한 뒤, 본향들임·칠성본풀이 등 나머지 제차를 하여 굿을 끝맺는다. 뱀을 신격시하여 죽이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제주도의 민간신앙을 잘 보여주는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