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네깃당 (귀네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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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네깃당
궤네깃당
민간신앙
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돗제를 지내는 대표적인 신당. 마을신당.
이칭
이칭
김녕궤네깃당, 궤눼깃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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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돗제를 지내는 대표적인 신당. 마을신당.
개설

궤네깃당은 김녕리 마을 남쪽에 있다. 자그마한 굴로 되어 있고, 굴 옆에는 큰 팽나무 신목이 있다. 굴 안쪽에는 반석으로 된 소박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신명(神名)은 ‘궤네깃한집’이라고 부른다. 현지에서는 ‘궤눼깃당’이라고도 발음한다.

이곳 당신(堂神)은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받아먹는 영웅신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신에 대한 제의(祭儀)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제물로 올리고 지내므로 흔히 ‘돗제[豚祭]’라고 부른다. 일제강점기까지는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돼지를 잡아 제단에 올리고 굿을 하여왔는데, 미신타파 정책에 따라 당굿은 없어졌다.

내용

근래에는 가정별로 매년 또는 2, 3년에 한 번씩 정월달에 택일하여 집안에서 돗제를 지내고 있다. 제의의 목적은 가내 안전과 생업의 풍요를 비는 것이다. 돗제를 지낼 때 심방[무당]이 노래하는 본풀이 속에는 이 당신이 궤네깃당에 좌정하게 된 유래와 돗제를 지내게 된 유래가 영웅설화로 용해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주도의 알손당[下松堂里] 고부니물에서 솟아난 소천국과 강남천자국의 백모래밭에서 솟아난 백주또가 부부가 되어 송당리에서 살았다. 아들 다섯을 낳고, 여섯째 아이를 임신 중일 때 백주또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편에게 농사짓기를 권하였다.

사냥만 하던 소천국은 부인의 권유에 따라 피씨 아홉 섬지기나 되는 밭을 갈고, 백주또는 남편의 점심으로 밥도 아홉 동이, 국도 아홉 동이를 차려놓고 돌아왔다. 이때 어떤 중이 지나다가 점심을 달라고 하므로 소천국은 점심 놓아둔 곳을 가리키며 먹으라 하고는 계속 밭을 갈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중이 모조리 먹고 도망가 버린 것이다. 소천국은 할 수 없이 밭 갈던 소를 잡아먹었는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이웃 밭의 소 한 마리를 더 잡아먹고 나서야 겨우 요기가 된 듯하여 배로 쟁기를 밀어 밭을 갈고 있었다. 점심 그릇을 가지러 온 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남의 소까지 잡아먹었으니 소 도둑놈이 아니냐, 살림을 분산하자.”라고 화를 내므로 소천국은 헤어져 나와 수렵생활로 돌아갔다.

얼마 있어 백주또가 여섯째 아들을 낳으니, 이 아들이 곧 ‘궤네깃한집’이다. 아들이 세 살이 되자 소천국에게 업고 가니, 아이가 아버지 무릎에 앉아 아버지 수염을 뽑고 가슴팍을 치곤하므로 아버지는 불효 자식이라 하여 아들을 석갑에 담아 동해에 띄워버렸다.

석갑은 동해 용왕국에 들어가 산호수 가지에 걸리게 되고, 용왕국의 막내딸에 의하여 내려져 용왕을 뵙게 되었다. 석갑 속의 아이가 장차 천하 명장이 될 것임을 안 용왕은 곧 막냇사위로 삼았다. 그런데 이 사위가 식성이 하도 좋아서 날마다 소와 돼지를 잡아 통째로 먹어 삼키니 머지않아 용왕국이 망할 듯하므로 용왕은 사위 부부를 석갑에 담아 다시 바다에 띄워버렸다.

석갑은 강남천자국에 떠올랐고, 궤네깃한집은 천자를 뵙고 강남천자국의 세변(世變)을 막으러 왔다고 하였다. 마침 세변으로 고심하던 천자는 이들을 정중히 맞아들이고, 변란을 평정하여 주기를 간청하였다. 곧, 억만 대병을 거느려 남북 적을 평정하여 주니, 천자가 크게 기뻐하여 후한 포상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를 사양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천자가 내어주는 억만 군사를 거느리고 전선(戰船)을 타고 제주도 소섬으로 올라와 옛날에 자기가 태어난 송당리를 찾아갔다. 이를 본 아버지는 겁이 나서 알손당 고부니물로 도망가 죽어 그곳 당신이 되고, 어머니는 웃손당 당오름에 도망가 죽어 그곳 당신이 되었다.

여섯째 아들 궤네깃한집은 노루·사슴 등을 잡아 아버지 영혼에 제사를 지낸 뒤, 방광오름에 가서 군사를 돌려보내고 좌정할 곳을 찾아 김녕리로 내려왔다. 김녕리는 지형과 풍치가 좋아 그의 좌정처로서 일품이었다. 궤네깃한집은 차일을 치고 7일 동안을 앉아 기다렸으나, 누구 하나 대접하러 오는 자가 없으므로 단골[信仰民]들에게 재해를 내렸다.

단골들이 이 사실을 알고 모여와 당신으로 모시기로 하였다. 식성을 물어보고는 “가난한 백성이니 소는 잡지 못하고, 가가호호에서 돼지를 잡아 위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여 매년 돗제를 지내는 신당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당은 돗제를 지내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신당이라는 점과 그 본풀이가 해양문학성을 띤 영웅설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그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신화』(현용준, 서문당, 1976)
『남국의 무속』(진성기, 제주도민속문화연구소, 1968)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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