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本鄕堂)으로 제주항의 동쪽 바닷가 언덕 위에 돌담으로 사각울타리를 두르고, 위패를 새긴 울타리 안벽 앞에 제단을 만들어놓았다.
위패는 도원수 감찰지방관(道元帥監察地方官)과 용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의 부부신인데, 건입동의 마을 안에 있었던 남당의 신, 남당하르방과 남당할망을 칠머리당에 합사(合祀)하고 있다.
건입동은 오늘날 도시로 변모하였지만 예전에는 제주성 바깥에 있는 어촌으로 칠머리당은 어촌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였던 당이다.
지금도 제주항과 해녀들에게 어촌적 성격을 남기고 있어, 선주 · 선원 · 해녀들의 집안을 중심으로 동민들이 모여 음력 2월 1일에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에 영등송별제의 당굿을 한다.
당의 본풀이에 따르면 도원수 감찰지방관은 강남천자국에서 솟아난 천하명장이라 하고, 용왕해신부인은 용왕의 딸로서 해녀와 어부를 수호하는 신이라 하는데, 당굿은 당신에게보다 어부와 해녀에게 풍요를 주는 영등신에게 올리는 굿이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 어촌의 풍어동제적 특성을 남기고 있어 이 당굿은 1980년에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