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자동식 계산기는 하버드대학에서 1944년 제작한 MARK-1으로 계전기(relay)를 사용한 것이다.
그 뒤 1945년경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를 제작하였는데, 이것은 진공관을 사용한 역사상 최초의 컴퓨터였다. ENIAC은 프로그램을 배선논리(配線論理)로 처리하였던 까닭에 사용 범위에 융통성을 주지 못하였다.
초창기에는 진공관을 주로 사용하다가 1957년경부터 반도체소자인 트랜지스터로 변환되고 1965년경부터는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를 위시한 반도체설계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컴퓨터는 제반 산업 분야 및 사무, 교육과 국방 부문에까지 사용되어 응용 분야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범용컴퓨터는 1960년대부터 미국의 IBM이 선도적으로 개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컴퓨터시스템의 개발은 범용컴퓨터와 특수용도 및 인공지능컴퓨터로 크게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기술은 국가산업발달 및 과학기술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부존자원이 빈약한 국가에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에 ‘국세조사간이센서스’를 천공카드시스템(punch card system)으로 처리하였으며, 컴퓨터의 최초의 이용은 1966년 10월 ‘간이인구센서스’를 IBM1401로 수행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컴퓨터에 관한 교육이 없었던 관계로 미8군에서 근무하던 인력, 컴퓨터생산자의 한국 근무 지사요원의 도움과 경제기획원 자체교육으로 업무를 감당하였으나 충분한 운영능력을 갖추기에는 매우 미흡하였다.
컴퓨터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처는 1967년 전자계산기 사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7개년계획을 수립하여 요원 양성 및 훈련, 법적 지원을 위한 위원회설치 등 세부방침을 마련했으나 초창기의 인식 부족으로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당시에 나온 최초의 컴퓨터 소개책자는 송길영(宋吉永)의 『전자계산입문』(1968)이 있고, 대학에서의 교육은 성균관대학교 경영개발대학원에서 전자자료처리전공의 경제학 석사과정(1968) 및 숭전대학교(지금의 숭실대학교)에 전자계산학과(1970)가 개설되었다.
대학에서의 컴퓨터도입은 서강대학교의 UNIVAC SS-80이 최초이다. 한편, 사무자동화, 업무능률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업계의 필요성에 따라서 주식회사 럭키(1969)·한국외환은행(1970)·한국전력주식회사(1971) 및 철도청(1971) 등이 전산화추진계획을 준비하여 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업무전산화 추세를 확산시키게 되었다.
전산화된 업무는 주로 일괄처리방식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한국외환은행은 1972년 전화회선을 이용한 온라인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은행업무 전산화를 선도하였다.
정부 각 기관의 전산화계획이 진행됨에 따라서 시스템의 효율적 사용과 중복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과학기술처 주관으로 중앙전자계산소를 1971년 개소하여 ‘전국농업센서스(260만 농가)’와 재무부의 결산업무 등을 처리하도록 하였다.
민간업계는 전산화 필요성에 따라 용역회사들과 컴퓨터메이커의 업무지원으로 점차 그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1967년부터 1985년까지 도입한 범용 컴퓨터는 총 2,475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컴퓨터제조업은 1971년 한국키보드주식회사가 최초로 미니컴퓨터를 시작했으나, 시작품이 나온 것은 한국과학기술원이 1974년 전자교환시스템용 미니컴퓨터를 개발한 것이 최초이다.
그 뒤 동양전산기술주식회사 등이 설립되었으나 소재·부품공업이 낙후한 관계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 본격생산이 되고 있다. 주종은 CRT터미널, 모니터, 프린터 등 주변기기 및 개인용 컴퓨터 등이다.
국산1호 마이크로 컴퓨터는 1982년 주식회사 금성사의 ‘Mighty’가 최초이며, 컴퓨터 관련제품의 국산화율은 퍼스널 컴퓨터 50∼60%, 마이크로 컴퓨터 15∼30%, CRT단말기 60∼80%, FDD 및 프린터 20∼40% 정도였다.
컴퓨터의 국내생산으로 그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서 컴퓨터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기기 및 정합장치의 개발을 촉진하여 사무자동화 및 공장자동화로의 가속이 이루어졌다. 또한,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으로 정보소통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퍼스널 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CPU)의 발전에 따라 그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1992년에는 종전의 텍스트 위주의 소프트웨어에서 윈도우즈라는 그래픽 환경의 소프트웨어가 등장하여 윈도우즈 호환기종이 급속히 확산되었고 노트북 시장에서도 부픔의 소형화, 고성능화, 컬러화가 급속히 진전되었다.
더 빠르고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슈퍼컴퓨터, 병렬처리 컴퓨터, RISC(Reduced lnstruction Set Computer) 개발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RISC는 컴퓨터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많은 명령어 중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명령어는 소프트 웨어로 처리하고 자주 사용되는 명령어만을 선별하여 하드웨어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므로써 기존의 컴퓨터 구조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컴퓨터의 처리속도를 수배나 빠르게 하는 기술이다.
RISC의 상품화에 가장 앞선 기업은 미국의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사, IBM, 일본의 후지쓰 등이다. 앞으로 컴퓨터 발전은 더욱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계속될 것이며, 이러한 미래의 컴퓨터를 제5세대 컴퓨터라고 부른다.
5세대 컴퓨터의 특정은 인공지능, 대용량화, 고속화, 소형화, 저렴한 비용, 통신·네트워크 기능의 확장 등이 될 것이다.
5세대 컴퓨터의 대표적인 관심 분야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으로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지능형(intelligent) 컴퓨터가 5세대 컴퓨터를 특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응용 분야로는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 자가학습기능, 자동번역기능, 패턴인식(pattern recognition) 등이 있다.
또 지금까지의 폰노이만 컴퓨터와는 다른 개념을 실현한 컴퓨터(비 폰노이만형)의 도래도 예견되고 있으며, 음성인식, 패턴인식이 가능한 컴퓨터, 퍼지 컴퓨터(fuzzy computer), 뉴런 컴퓨터(neuron computer)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소자의 개발, 병렬 처리(parallel processing) 등의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컴퓨터의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