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총 80장). 필사본. 서(序)·발(跋)이 없어 필사자와 필사연대를 알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문(文)은 그의 자손인 돈형(敦衡) 소장 7권 7책(6∼12권만 있는 낙질본)의 필사본 『혜환잡저(惠寰雜著)』의 권7·권9·권10에 거의 다 들어 있다.
시도 역시 돈형 소장인 2권 2책(7∼8권만 있는 낙질본)의 필사본 『혜환시집(惠寰詩集)』에 실려 있다. 이 두 책이 낙질된 뒤에 남은 것 중에서 가려뽑은 것이 아닌가 한다.
시는 5언·6언·7언 순으로, 문은 명(銘)·묘지명·찬(贊)·송(頌)·잠(箴)·서(序)·기(記)·발(跋) 등의 순서로 편집되어 있다. 그러나 중간에 뒤섞여 있기도 하다. 시는 5절 194수, 5율 22수, 5고 2편, 육언 2편, 7절 16수, 7율 14수로 고졸(古拙) 소박한 5절에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으로는 명 14편(3언·4언·7언 등이 섞여 있음.), 찬 3편, 4언의 송 2편, 잠 4편이고, 6언은 2편이 있다.
내용은 어진 목민관(牧民官)이 되는 길을 청렴·공정·준법으로 들었다. 만사(挽詞)는 총 123수다. 「이우상만(李虞裳挽)」·「허연객여정필만(許烟客汝正佖挽)」에 그들의 예술과 인품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새롭고 기묘한 기법으로 읊어져 있다.
「원일시필(元日試筆)」·「한거만필(閒居謾筆)」·「한거만음(閒居漫吟)」에 자기의 회포와 자연과의 합일 등을 읊었다. 「송사계경협귀은섬곡(送舍季景協歸隱剡曲)」에 형제의 우애·신칙(申飭)·권면(勸勉)·정진하던 모습과 작은아버지 이익(李瀷)에게 수학하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손상익하잠(損上益下箴)」에는 국가의 근본인 민을 살찌게 하고 자기는 여윔이 소원이라는 그의 목민의 정신이 드러나 있다. 다음에 묘지명 2편, 묘갈명 1편, 제화(題畫) 및 기타 12편, 서(書) 3편, 서(序) 25편이 있다. 그 중에서 문집 서문이 6편이다.
「제하사고(題霞思稿)」는 이단전(李亶佃) 시의 아름다움을 기렸고, 「우정집서(雨庭集序)」에서는 정지집(鄭之鏶)이 5·7언을 즐겨 쓰는 세속과는 달리 6언을 즐겨 쓰는 것을 비가 온 뒤에 개운해진 뜰에 비유하여 이해하였다.
「평와집서(萍窩集序)」에서는 위항시인 김축(金潚:字 士澄)의 그윽한 사상과 기이한 시어를 기렸다. 그러면서 여러 위항시인을 위해서 이 서를 짓는다고 밝혔다. 위항시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장와집서(壯窩集序)」에서는 이성중(李聖中:字 士執)의 시에 진성(眞聲)·진색(眞色)·진미(眞味)가 있음을 기렸다. 그리고 그의 새롭고 기이함이 진(眞)에서 우러나옴을 밝히고 있다.
그 밖에 기(記) 15편, 발 22편이 있다. 「대우암기(對右菴記)」는 김홍도(金弘道)가 스승도 없이 신의(新意)를 창출함을 기렸다. 익(瀷)의 형인 서(漵: 號 玉洞)는 이광사(李匡師)의 『서결(書訣)』과 쌍벽을 이루는 『필결(筆訣)』의 저자이다.
그의 글씨에 붙인 「옥동선생유묵발(玉洞先生遺墨跋)」·「옥동선생서첩발(玉洞先生書帖跋)」 등은 서(漵)를 생각할 때에 다만 집안 글씨에 대한 제만은 아니다. 이 밖에 아우 병휴(秉休)의 죽음을 슬퍼한 제문이 2편 있다. 설(說)은 6편이다. 자설(字說)로 외손 및 족손의 자에 대한 것들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